카밀라는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고조되자 결국 31일 런던 가즈 채플(Guards Chapel)에서 열리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카밀라가 다이애나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영국에서는 "다이애나에게 그렇게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준 여성이 추모식에 참석한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반대 여론이 들끓었었다.
다이애나는 찰스와 이혼하기 전 1995년 TV 인터뷰에서 "우리 결혼 생활에는 세 사람이 있다"며 찰스-다이애나-카밀라 사이 삼각관계를 토로한 바 있다.
추모식 참석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자 카밀라는 여왕에게 자신이 처한 곤경을 토로했고, 여왕의 재가를 받아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당초 카밀라는 추모식 참석을 꺼렸으나 찰스 왕세자가 추모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밀라는 26일 성명을 통해 "어머니 다이애나의 추모식에 초청해준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내가 참석함으로써 다이애나의 추모식에 대한 관심이 변질될 수 있다고 믿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잡지 `마제스티' 편집장 잉그리드 슈어드는 "카밀라는 아마도 참석하는 게 자기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곤경에서 벗어났다"며 "(아마 참석한다면) 모든 눈이 카밀라에게 쏠리고, 그 자리에서 카밀라가 우는지, 불편해 하는지 등등 온갖 질문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카밀라는 왕실 가족이 모두 추모식에 참석차 런던에 있는 동안 혼자 스코틀랜드의 왕실 영지 밸모럴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욕을 안게 됐다.
이번 소동으로 결혼 후 카밀라가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해온 노력들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영국 언론들은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