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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뺨치는 추석 황금 연휴… 최대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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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뺨치는 추석 황금 연휴… 최대 12일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28 11: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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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3년차 이진영(28) 씨는 요즘 직장 상사의 꾸지람을 들어도 달콤하다. 9월 23일부터 10일간 터키 일주를 떠나기 때문이다. 졸업 후 만남이 부쩍 뜸해진 대학 시절 단짝과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크루즈를 타고, 성소피아 사원 등을 둘러보는 여행계획을 짜는 쏠쏠한 맛에 업무는 뒷전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고 그녀는 전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이씨처럼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즐거운 직장인’이 많다. 다음달 24일부터 월ㆍ화ㆍ수 연달아 있는 추석연휴 덕에 토요일인 22일부터 사실상 5일간의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27(목)ㆍ28일(금), 1(월)ㆍ2일(화) 미뤄둔 연차와 월차를 쓰면 3일(수) 개천절 휴일까지 여름휴가보다 더 긴, 장장 12일간의 ‘사상 최장의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것.

쉬어 마땅한 휴일 챙기기도 눈치 보였던 과거의 기업문화가 적절한 휴식과 어느 때도 연월차를 쓸 수 있는 자율문화로 변하면서, 징검다리 휴가를 백배 즐기게 된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끝에 찾아온 긴 휴식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름휴가 끝났다고 슬퍼하지 마라’면서 황금연휴의 특수를 여행업계도 제대로 누리고 있다. 연휴 첫날인 22일 출발하는 장기 여행상품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떨어진 환율 덕에 새로운 쇼핑천국으로 급부상한 일본과 여름휴가 동안 못다 푼 피로를 확 풀어줄 남태평양 휴양지의 인기는 용광로처럼 뜨겁다.

여행업계는 7월 셋째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인 여름 성수기 예약자의 70% 정도가 추석연휴에 또다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행업계는 “추석연휴 당일 국제선 공항이 혼잡하니 미리 나오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여행사 자유투어는 “추석이 아직도 20일 넘게 남았지만 20일부터 25일 떠나는 전체 여행상품의 60% 이상이 예약 완료됐다”고 밝혔다.

여행 말고도 긴 연휴를 백배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취업을 앞둔 대학 4학년 김진수(27) 씨는 혹여 면접에서 불리할까 싶어 피부과 진료 예약을 해뒀다. 김씨는 “여드름 자국으로 얼굴이 벌겋고 피부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사나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여름방학 동안 대기업 인턴생활을 하느라 못한 피부관리를 위해 추석연휴에 일찌감치 예약을 해뒀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K성형외과 관계자는 “추석연휴 예약은 완료됐다”며 “긴 연휴에 쌍꺼풀ㆍ코 수술 등은 물론 세안이 불편한 점 빼기, 잡티 제거 등 피부 관련 진료도 인기”라고 말했다.

수능을 코앞에 둔 학원가도 즐겁다. 기존 2~3일이던 ‘추석 특강’이 대폭 늘었고 지방에서 올라와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포털 사이트 수험생 모임 게시판에는 “지방에 사는 고 3학생인데 서울의 M학원 추석특강 대기표를 구해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비타에듀(옛 한샘)학원 관계자는 “수능 마지막 총정리 수능특강을 총 50여 강좌를 준비했다”며 “수능 마무리를 하려는 학생들로 꽉 찰 것 같다”고 황금연휴를 반겼다.

성연진ㆍ고영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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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2007-08-28 22:57:26
우리도 어쩌면 28일까지 쉬면 9일은 쉴 수 있어요. 만약 그렇게 쉬면 뭐하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