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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세청장 공항서"내 돈1억원 가방 무슨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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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세청장 공항서"내 돈1억원 가방 무슨 문제?"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30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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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말 당시 정상곤(53)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준 부산지역 건설업자 김모(41)씨는 현금 1억원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김해공항에서 김포행 비행기를 타고 기내수하물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말 김해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근무중이던 보안감독관 심모(36)씨는 X-레이 검색화면에 여행용 가방에 1만원짜리가 가득 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씨는 X-레이 검색직원에게 "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 검색직원은 "1천만원씩 열뭉치 정도 된다"고 답했다.

심씨는 국내선 출발 검색대에서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이 검색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김씨에게 "저게 뭡니까"라고 물었다.

김씨는 "돈이다"라고 짤막하게 답했고 심씨가 "원화입니까, 아니면 외화입니까"라고 되묻자 김씨는 "한국 돈이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내 돈 내가 가져가는데 문제가 되느냐"고 쏘아 붙였고 심씨는 X-레이 검색직원에게 "돈 말고 다른 위험물질이 있느냐"고 물었고 "없다"는 대답을 들은 뒤 김씨에게 가방을 건넸다.

심씨는 "김씨는 검색대로 들어설 때부터 침착한 표정이었고 가방에 든 돈에 대해 묻자 몹시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퉁명스럽게 답했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돈을 담았던 가방은 '짝퉁 명품'이 아니라 '여행용 검은색 천가방'이었다고 심씨는 덧붙였다.

심씨는 김씨가 국제선 비행기 승객이었다면 세관이나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으나 국내선 승객이라 자체 일지에만 기록을 남겼다.

김씨는 검찰에서 정상곤(53)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부인하다 공항 검색대에서 1억원이 든 가방을 서울행 비행기에 가지고 타려다 검색당했던 기록이 결정적인 단서가 돼 구속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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