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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구상권 대응자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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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구상권 대응자료" 파문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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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구상권 청구에 대한 대응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박 목사는 “고 배형규 목사가 분산 수용되기 전 5일동안 몰래 피랍자들의 전체 예배를 인도하고 홀로 기도하다가 탈레반에 걸려 순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의 이번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혀놓고 여전히 자숙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목사는 피랍자들이 귀국한 2일 오전 2층 샘물교회 본당에서 진행된 설교를 통해 “(정부의) 구상권 청구와 관련해 교회 정책팀도 대응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항공료등을 교회가 부담하겠다는게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4일께 박 목사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는 “배 목사는 피랍자들이 분산되기까지 닷새 동안 몰래 전체 예배를 인도했고 홀로 기도하다가 탈레반에게 들려 순교의 길을 걷게 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이어 “2000년전부터 복음이 가는 곳마다 비난이 있었고 죽음이 있었다”면서 “교회와 복음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위기라고 본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교했다.

석방된 인질들의 아프간 방문 목적에 대해 박 목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봉사라는 말을 썼으나 주의 이름으로 행했기 때문에 선교이며 엄밀히 말해 전도도 했다”며 “앞으론 가급적 봉사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나성철씨는 “일 다 저지르시고 수습은 정부에 시키고. 구상권행사에 대한 대응자료까지 만드는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입니까?”라고 했다. 또 아이디 ‘빈그릇’은 “사회의 정신적인 리더의 한 축인 목사님께서 어찌 말을 바꾸십니까. 봉사를 하시던 선교를 하시던 자기들의 책임하에 하시고 어리석고 무지한 백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썼다.

한편 박 목사는 지난 7월 29일에도 “너무나도 놀라운 방식으로 하나님은 배 목사의 죽음과 피랍된 분들의 무서운 고통을 통해 우리 한국 전체 백성의 모든 이목을, 아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놓고 있다”며 “세계인들에게 지금 감동의 물결을 하나님께서 펼쳐나가고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설교했고, 지난 12일에는 “300여명이 아니라 3000여명의 배형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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