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박성화호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바레인전 가상 상대인 카타르와 득점 없이 비겼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알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카타르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세 이하(U20) 대표팀 선수를 대거 선발로 내세워 '새 얼굴' 찾기에 나섰지만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잦은 패스미스로 득점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후반 중반 몸 싸움으로 백지훈(수원)과 상대팀 선수가 나란히 퇴장당하는 '꼴불견' 속에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하고 말았다.
심영성(제주)-신영록(수원) 콤비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고 박주호(숭실대)와 이상호(울산)가 좌우 측면 날개로 배치된 한국은 경기 초반 활발한 좌우 침투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만들어 나갔다.
한국은 전반 7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인환(전북)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고, 전반 21분 심영성의 오른쪽 크로스를 신영록이 머리로 맞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들어 허리에서 최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번번이 막히고 의욕적으로 날린 중거리포는 골대를 외면하면서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근호(대구)의 대안으로 출전시킨 박주호를 빼고 김승용(광주)을 투입하고 한동원(성남), 하태균(수원), 백지훈, 김창수(대전), 강민수(전남) 등 주전급 선수들을 잇따라 교체출전시키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후반 2분 신영록의 재치있는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지나치고, 하태균과 호흡을 맞춘 김승용의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특히 한국은 후반 10분께 포백(4-back)라인이 한 번의 침투패스에 뚫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카타르 역시 골 결정력에 문제를 보이면서 무득점의 행진이 이어졌다.
더구나 후반 30분께 하태균과 카타르 주장 빌랄이 공중볼을 다투다 신경전을 벌인 게 양 팀 선수들의 집단 몸 싸움으로 번지는 와중에 거칠게 다툰 백지훈과 빌랄이 동시에 퇴장당하는 어이없는 상황도 연출됐다.
5분 정도 경기가 중단된 뒤 재개됐지만 한국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주심은 격양된 양 팀의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추가시간 없이 서둘러 경기를 마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