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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하면 로또당첨" 가정파탄시킨 선녀보살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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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하면 로또당첨" 가정파탄시킨 선녀보살 철창행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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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을 내면 로또 당첨번호를 알려주겠다며 가정주부들을 속여 14억원대의 거액을 챙겨 호화생활을 한 자칭 신내린 선녀보살이 경찰에 붙잡혔다. 선녀보살을 믿고 돈을 바친 주부중에는 결국 거액의 빚을 감당 못해 이혼 요구를 받고 집에서 ?i겨나는 등 가정 파탄에 이른 주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4일 신이 내린 선녀보살로 행세하며 가정주부들을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J(여.4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2006년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도곡동 D오피스텔 사무실에 ‘쪽집게 선녀보살’이라는 법당을 운영하며 “나는 신이 내린 선녀보살로 헌금을 내면 신에게 공을 들여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I(47)씨 등 7명의 가정주부로부터 모두 14억28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점집을 찾아오는 가정주부들에게 ‘신들이 돈을 좋아한다. 당신은 복권에 당첨될 운이 있으니 더 많은 헌금을 가져오면 당첨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주부들은 적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은행대출을 받아 장씨에게 헌금을 바쳤지만 로또에 당첨되기는 커녕 빚을 갚지못해 가정 파탄에 이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중에는 카드빚으로 300만원을 만들어 내고도 모자라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는 등 3500만원을 빚지고도 로또가 안돼 남편으로부터 이혼 요구를 당하고 집에서 ?i겨나 친구집에 들어가 사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J씨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헌금으로 챙긴 돈을 이용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2억원가량의 빌라를 사서 1억대의 인테리어를 해 들어가 살고 집안에 2000만원 어치의 호화 전자기기, 돌침대등을 들여 놓고 생활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헌금을 모두 현금으로 받은 점에 주목해 더 빼돌린 재산이 있는 지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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