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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우승' 각본 12년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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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우승' 각본 12년째 지속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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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 예선은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마무리됐다.

우승은 당연히 AHF 회장국인 쿠웨이트에게 돌아갔고 아시아 최강 한국은 준우승으로 내년 5월 열릴 국제핸드볼연맹(AHF) 자체 예선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쿠웨이트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HF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 때부터 오일달러의 위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AHF는 1995년 9월 쿠웨이트에서 올림픽 예선을 겸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는데 우승을 차지하며 한 장 뿐인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편파판정이 극심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당시 코치로 참가했던 현 남자대표팀 김태훈(하나은행) 감독은 "12년 전 쿠웨이트는 팀도 아니었다. 20점 차로 한국이 이길 수 있었는데 결승전에서 중동심판의 노골적인 휘슬이 계속되더니 결국 한국은 22-23으로 한 골 졌다"고 회상했다.

애틀랜타에서 꼴찌를 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 때 아예 출전하지 않았던 쿠웨이트는 2002년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AHF의 비호 속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최강 한국 따돌리기에 나섰던 AHF는 한국-카타르 준결승부터 편파판정을 일삼으며 카타르를 결승에 진출시켰다.

같은 해 9월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AHF는 다시 쿠웨이트 우승의 각본을 짰고 결승전을 한국-쿠웨이트 대결로 성사시켰다.

편파적인 휘슬이 자꾸 울리자 보다 못한 한국 관중들은 코트 위로 물병을 집어던졌고, 겁을 집어먹은 심판의 편파 휘슬이 조용한 사이 한국은 22-21로 간신히 이겨 대회 5연패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에서 주춤했던 AHF의 전횡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편파판정을 일삼으며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도 6연패를 노리던 한국을 4위로 밀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HF는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여자 올림픽 예선 때도 엄청난 로비를 받으며 홈팀 카자흐스탄에게 베이징행 티켓을 넘겨주더니, 일본에서 열린 남자 예선에서도 각본대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카자흐스탄에서 귀국한 뒤 곧바로 남자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온 임영철(효명건설) 여자대표팀 감독은 "한국 핸드볼이 언제까지 우승이 아닌 2위 싸움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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