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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부시대통령 날 찾아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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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부시대통령 날 찾아 보시오"
새 비디오 공개로 은신처 촉각…파키스탄 북부산악지역 치트랄 유력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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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7일 9.11 6주년을 며칠 앞두고 새 비디오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진정한 종교는 이슬람교 뿐이라며 개종을 촉구하면서 알카에다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해 그의 은신처가 또 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두고 그동안 무성한 설이 난무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고 그의 생존 여부를 두고서도 갖가지 설이 나돌아 그에 관해서는 모든 게 사실상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CBS 방송은 7일 이와 관련, 빈 라덴의 소재는 미스터리라면서 다만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 북부의 치트랄 지역 산악지역에 은신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그러나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해 어떤 보도도 개별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치트랄이 가장 유력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치트랄은 파키스탄 군대도 이 지역에서 활동이 허용되지 않는 멀고 험준한 지역으로 파키스탄의 부족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빈 라덴의 행적을 추적했던 브루킹스 연구소의 다니엘 벤저민 연구원은 "빈 라덴은 매우 훌륭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그가 숨어있는 지역에 누가 오고 가는지를 알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가 지대공 미사일과 첨단 정보장비를 갖춘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저민 연구원은 또 9.11 테러 이전에는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빈 라덴 곁에 항상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더 이상 함께 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빈 라덴과 알-자와히리가 함께 다니는 것을 허용하거나 둘을 함께 받아들이는 위험을 감수할 나라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알-자와히리가 치트랄 남부지역에서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을 추적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가 간발의 차이로 실패한 적이 있는 것과 관련, 벤저민 연구원은 알카에다가 빈 라덴을 보호하기 위해 알-자와히리를 노출하는 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BS는 빈 라덴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이 아직까지 먹혀들고 있다면서 빈 라덴이 살아있는 증거로 미 정보당국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는 그의 비디오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빈 라덴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ABC와 CNN 방송 등이 입수해 공개한 비디오에서 미국민을 향해 "미국은 겉보기는 강하지만 약하다"고 미국의 약점을 조롱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패배를 인정하기를 거부해 구 소련 지도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빈 라덴의 새 비디오에 담긴 목소리는 미 정보당국에 의해 빈 라덴의 육성으로 확인됐다.

빈 라덴은 3년여 만에 또 다시 비디오를 통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출연한 비디오가 새로 만들어졌음을 보여주기 위해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와 니콜라 사르코지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 등을 언급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비디오가 나오기 전에 빈 라덴은 지난 2004년 10월 미국 대선 직전 비디오에 출연해 미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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