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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감독이 배우 보다 더 아름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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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감독이 배우 보다 더 아름답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09 0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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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CJ 중국영화제 개막에 맞춰 방한한 인리촨(尹麗川ㆍ34) 감독은 주목받는 차세대 중국 감독 중 한 명이다.

프랑스 영화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한 그는 미국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중국 감독 10인'에 선정된 바 있다.

2007 CJ 중국영화제 개막일인 7일 오후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리촨 감독을 만났다.

"한국 방문은 처음입니다. 평소 관심이 많던 한국에 오게 돼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봄날은 간다' '스캔들' '올드보이' 등 다른 한국 영화들도 많이 봤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 영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엊그제 방문했던 부산에서는 김해공항의 재떨이가 항아리같이 생긴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인 감독은 지독한 애연가로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에도 줄곧 담배를 피웠다. 청바지에 빨간 힐을 신은 젊은 여성감독이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의 데뷔작이자 2007 CJ 중국영화제 개막작인 '공원'에 대해 물어봤다.

"도시에서 방송사 리포터로 일하는 딸의 남편감을 주선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한 아버지와 딸의 세대간 갈등과 화해를 다룬 영화입니다.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중국의 5세대 감독들이 역사나 의식(儀式)에서 영화의 소재를 많이 따왔다면 그 이후 세대 감독들은 도시적이고 개인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가를 세대로 구분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공원'도 도시적이고 개인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5세대 감독들과는 차별화되는 경향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드문 영화계에서 젊은 여성 감독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저는 여성이고 스태프들이 다 남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융화가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래 제 성격이 매우 남성적이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영화감독같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성감독이 드문 이유는 아마도 영화감독이란 직업이 피곤하고 힘든 직업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굳이 여성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을 얘기하자면, 남자감독의 경우 대개 자신의 뮤즈 같은 여배우가 있고 또 (성적인 이끌림 때문에) 그런 여배우를 캐스팅하기가 쉽지만 저는 여자라서 여배우 캐스팅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고 있는 생각이 다음 작품에는 나도 (여배우를 캐스팅하는 남자감독처럼) 남자 뮤즈를 하나 캐스팅해 그를 중심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웃음)."
그러면서 그는 "최근 들어 (남자)감독과 여배우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젊은 감독이라서인지는 몰라도 이성으로서의 감독과 배우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듯했다.

"상당히 미인인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더니 "미인들은 성격이 안좋은데 그렇다면 내가 성격이 안좋아 보인다는 말인가"라고 응수하며 까르르 웃는다.

화제를 돌려 중국 영화와 한국 영화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상업영화가 많고, 종류와 장르도 다양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반면 중국은 대부분이 무술영화입니다. 또 중국의 경우 인구에 비하면 영화의 제작ㆍ상영편수가 매우 적은 편입니다. 소재가 극히 제한적인 것은 중국의 경우 심의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들은 국민성이 급하기 때문인지 자극적이고 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들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일본 영화는 녹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인지 정적이고 잔잔한 것들이 많습니다."
인 감독은 "한때 아시아 영화라고 하면 주로 일본 영화를 떠올렸으나 최근 10년 동안 한국 영화가 많이 발전해 이제는 중국에서도 한국 영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아시아 영화인들이 서로 협력하면 더욱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리촨 감독의 '공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최신 중국 영화를 소개하는 2007 중국영화제는 서울 용산CGV에서 7일 개막식에 이어 8일부터 본격적인 상영에 들어가 1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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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경아 2007-09-09 12:51:38
아무리 많이피운다지만 사진까지 담배들은 모습을 찍을필요까지 있었을까??
요즘엔 흉될일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