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지난 3일 기준으로 추석 연휴인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해외 여행 상품 예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만9천514명이 예약해 지난해 추석 연휴인 10월 3일부터 8일까지보다 무려 44.7%나 늘었다.
또한 올 추석 연휴 최절정기인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예약객이 2만2천606명인데 반해 올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해외에 다녀온 여행객은 1만6천411명에 불과해 추석 연휴에 오히려 가장 많은 해외여행객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인 10월 1일부터 3일까지 해외여행객이 1만2천822명으로 여름 성수기인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1만868명을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명절 해외여행객 수가 휴가철을 앞질렀고 올해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극명해진 것이다.
지난 2005년까지만해도 추석 연휴인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해외여행객은 5천831명으로 여름 성수기인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1만580명에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같이 추석 연휴에 해외 여행객이 몰리는 현상은 롯데관광,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나투어측은 "9월 초에만 이 정도의 예약이 찼으며 추석을 앞둔 오는 15일까지 해외여행 예약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명절 연휴의 해외 여행객이 여름 성수기를 넘어서는 시대가 온 것으로 판단해 명절 연휴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에 해외 여행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예전에는 명절이 조상을 모시는 의미가 컸다면 최근 들어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으로 의미가 바뀌면서 가족 해외 여행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름 휴가에는 가족들이 휴가를 맞추기 쉽지 않은데 명절에는 온 가족이 다 같이 쉬니 함께 시간을 맞춰서 해외여행을 떠나기 좋다"면서 "지난해부터 가장 많이 떠나는 3일을 기준으로 하면 여름성수기보다 오히려 추석에 나가는 여행객이 많아 업계에서는 이미 최성수기가 여름 휴가철이 아니고 명절 연휴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하나투어를 통해 예약한 해외 여행객 2만9천514명 가운데 1만380명은 동남아를 찾기로 해 지난해보다 27.5%가 늘었고 중국은 8천940명으로 지난해보다 58.7%, 일본은 6천433명으로 지난해보다 53.8%가 각각 증가하는 등 이번 추석 연휴에도 거리가 가까운 이들 3개 지역에 집중될 예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이 가족 단위 여행객이며 일본은 1인당 100만원대 이상, 중국과 동남아는 60만원-100만원 정도의 상품을 구매해 3일-5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녀올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가족이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혼자서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면서 "이제는 명절에 해외 여행을 나가는게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