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찌니’ 단팥빵과 식빵으로 유명한 제빵전문기업 ㈜샤니가 추석 대목을 맞아 한우갈비와 굴비, 청과 세트를 판매하는 등 본격적인 아르바이트 길로 나섰다. ㈜샤니가 국내 최대 제빵 업체란 자존심을 내던지고 과감히 부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추석 아르바이트 돈벌이가 짭짤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름비수기 실적 부진의 악몽을 말끔히 털어낸다는 게 추석 아르바이트에 임하는 ㈜샤니의 각오다. 이번에 선보인 ㈜샤니의 선물세트는 파운드 케익이나 호두 파칸파이 타르트, 잼 선물세트 등 총 48종에 달한다. 그러나 정작 ㈜샤니의 경영진이 주목하는 상품은 역시 명절 대목에 강한 한우갈비와 굴비, 옥돔, 청과, 현미유 세트.
가격도 1만원대 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한데다 할인폭도 최고 30%에 달해 백화점보다 유리하다며 아르바이트에 자신감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38만원짜리 한우갈비(4.5㎏)세트는 25% 할인된 30만4000원, 한우갈비 혼합세트(2.5㎏, 할인폭 25%)는 24만원이다. 제주 건옥돔(2㎏, 25%) 10만4000원, 영광굴비(1.5㎏, 25%)는 12만4000원짜리 가격표를 붙였다. 친환경과일(5㎏, 7만원), 현미유(1.5㎏, 1만9000원)도 ㈜샤니가 자랑하는 선물세트다.
이승우 ㈜샤니 마케팅팀 차장은 “산지직거래와 단순한 유통구조를 통해 선물세트를 제작한데다 자사의 인터넷몰이나 영업사원이 직접 방문판매하는 등 유통단계를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샤니는 추석 아르바이트를 위해 몇달전 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이미 지난 4월 배와 사과 등을 재배하는 전국 과일 재배 농가와 산지직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아르바이트 전선에 차질이 없도록 청과세트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놨다.
한우갈비를 생산하는 수원축협과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지 오래다. 굴비로 유명한 전남 영광엔 담당 바이어를 수십 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온갖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샤니는 아르바이트 영업전략도 제빵사업 못지 않게 치밀하게 세웠다. 우선 자사의 빵공장이 입주한 성남과 대구, 광주 등 3개 공단에 입주한 기업체를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직접 판매한다는 것.
그동안 빵을 납품해온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거래선도 아르바이트 타킷이란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손이 닿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샤니는 이번 추석 아르바이트 매출목표를 13억원으로 잡았다. 최석원 ㈜샤니 사장은 “한우나 굴비세트를 찾는 기업체가 많아 2002년 부터 이같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선물세트 반응이 좋아 올핸 매출목표를 3배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