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1년된 차를 어떻게 600만원이나 감가상각하나"
상태바
"1년된 차를 어떻게 600만원이나 감가상각하나"
  • 박미자(가명)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1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자동차(SM5 2.0) 사고가 났고, 수리비로 1200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왔습니다. 자동차 사업소 기사는 현재가치가 1700만원 정도 된다고 해서 그냥 폐차하기로 했죠.

다음 날 삼성화재 대물담당직원이 전화로 “보상금으로 1490만원(수리비+차값)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일을 당해보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러나 생각해보니 보험을 가입할 때 내 차는 2070만원이란 금액이 설정되어 있었고, 차량도 2006년에 9월말에 출고되어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보험회사의 차량 감가상각률이 너무 과도한 것 같아 보험사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험사 직원은 집으로 보험개발원에서 정해놓은 기준시세표를 들고 찾아와서 차근차근 설명을 하더군요.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2006년 1/4분기에 2070만원에 가입을 한 차량은 4/4분기까지 감가상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2007년 1/4분기가 되어서야 120만원, 2/4분기 280만원, 3/4분기에는 380만원이 감가상각이 되더군요.

1년도 안된 내 차량의 가치가 600만원 가까이 떨어진 부분을 따졌죠. 그랬더니 삼성화재 직원은 “그러게요. 고객님 입장은 이해합니다만 어떻게 해 드릴 방법이 없네요”라고 어이없는 말을 하더군요.

“보험이라는 것이 보상을 받으려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러면 누가 보험을 들겠느냐”고 계속해서 따졌습니다. 그제서야 직원은 “그럼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느냐”고 약간 태도를 바꿨습니다.

나는 “보상금 전부를 원하지는 않는다. 사고 후 자동차 사업소 기사분이 말한 대로 1700만원을 보상받고 싶다”고 대답하자, 그는 “보험금 1200만원에 사고차량을 처분한 금액을 합쳐 최대한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겠다”고 말했죠.

그런데 얼마 후 보험사로부터 16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삼성화재 측은 3곳에 차량 처분가격을 의뢰했고, 금액을 가장 많이 제시한 곳에 400만원 받고 넘겼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고차량 처분하는 다른 곳에 알아보니 600만원 이상을 준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다시 삼성화재에 전화해서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자, 회사 직원은 “우리는 최대한 노력을 했다”며 “차량 처분가격으로 600만원을 받았으면 보험금은 1000만원만 지급했을 것이다”라는 황당한 대답을 하더군요.

직원이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도 자사의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이 정한 '차량가액기준표'에 따르면 차량 감가상각은 보험 최초등록일로부터 6개월 뒤 시작된다. 보험사들은 이 기준표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불한다.

고객께서 감각상각이 1년부터 시작된다고 들은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더 필요하지만, 현장 직원의 실수나 고객의 오해로 보인다. 확인해 보고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하겠다.

또 차량매입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현장 담당자와 통화해 확인해 본 뒤 다시 한 번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