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겉을 둘러싼 포장을 반쯤 벗기고 뚜껑을 딴 다음 드링크를 다 마셨는 데 입안에 건더기 같은 것이 남아 있어서 '약초가 남아있나'싶어 굵직한 것 몇개를 손으로 꺼내 보니까 유리조각이었다.
어이가 없어 병을 살펴보니 아래 부분이 깨져서 손가락만한 구멍이 나있었다.
약국에 도로 가서 항의하니 병제품이라서 가끔 깨지기도 한다며 광동제약에 연락하겠다고 했다. 이후 광동제약에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연락이 왔다.
낮에는 시간도 없고 저녘에 억지로 시간을 내어 경희대병원에서 수면내시경을 했다. 결과는 다행히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광동제약측에 연락하니 병원 영수증을 보내주면 병원 검사비와 위로하는 뜻에서 영양제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김 씨는 "아니 유리조각이 가득한 드링크를 마시고 정신적 시간적 피해가 그렇게 컸는 데 위로의 선물이 겨우 영양제라니…또 내 근무처가 약국 가까운 곳인데 드링크병을 수거하러 약국에 까지 오면서 피해당한 소비자는 찾아보지도 않은 광동제약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10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유대선 홍보부장은 "병 바깥 하단에 눈에 뛸 만큼 금이 가 있는 데 이를 마셨다고 하는 부분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병원 검사를 받도록 배려했다"며 "병원 검사결과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는 데 소비자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