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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파티마의 세번째 비밀' 감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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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파티마의 세번째 비밀' 감추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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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17년 5월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어린 목동들에게 전했다는 성모 마리아의 세 가지 계시 가운데 지금까지 교황청이 감추고 있는 것이 있을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청이 계시의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으나, 생존해 있는 유일한 목격자인 로리스 카포빌라 대주교(91)는 그런 비밀은 없다고 단언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세 가지의 `파티마의 비밀들'에 관해서는 당시 세 명의 목동 중 하나였다가 나중에 수녀가 되었던 루치아 도스 산토스가 언급한 뒤, 1941년에 그 중 두 가지 비밀을 공개한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첫 번째 비밀은 지옥에 관한 계시였고, 두 번째 비밀은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소련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 수녀는 1959년에 세 번째 비밀을 담은 편지를 당시 교황 요한 23세에게 비밀리에 전달했다. 당시 개봉됐다가 재봉인된 이 편지는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개봉되었고, 교황청은 세 번째 비밀은 1981년에 있었던 터키인의 교황 암살 시도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마지막 계시를 공개했을 경우 뒤따를 정신적 공황 상태를 피하고자 교황청이 그 것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게 된 계기는 지난 1984년 현재 교황인 요세프 라칭거 추기경(베네딕토 16세)이 한 인터뷰를 통해 그 세 번째 비밀이 "기독교의 신앙과 생활을 위협하고 그래서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들과 우리의 최후의 날들의 중요성"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었다.

라칭거 추기경은 "이 세 번째 비밀에 담긴 것들은 성서에 나온 것과 일치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또한 `파티마의 네 번째 비밀'의 저자이자 언론인인 안토니오 소치는 자신이 그 문제를 조사하고자 했으나, 교황청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해 교황청의 설명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교황청 국무장관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올해 초 그런 `음모론'을 "순진한 상상"이라고 말했고, 카포빌라 대주교도 11일 "파티마의 비밀은 2개도 아니고, 4개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카포빌라 대주교는 1959년 교황 요한 23세가 세 번째 비밀에 관한 편지를 개봉했을 때 곁에 있었다.

카포빌라 대주교는 "1959년에 내가 읽었던 글은 교황청이 공개한 글과 동일하다"면서 "그런 음모론들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봤지만, 그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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