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등굣길 고교생 15시간만에 탈출
상태바
등굣길 고교생 15시간만에 탈출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15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에서 등교하던 고교생이 괴한들에 납치됐다 15시간 만에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 추격 과정에서 엉뚱한 차량을 검문하다 권총까지 떨어뜨렸다 뒤늦게 회수하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만 보인 채 범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1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16.고교1년.부산 해운대구)군이 납치된 시간은 14일 오전 7시 30분께.

2~3명의 괴한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던 김군의 복부 등을 가격한 후 차량에 강제로 태워 부산 사상구 삼락동 체육공원으로 데리고 갔다.

납치범들은 '아들의 이메일을 열어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김군의 어머니 이모(44)씨에게 보냈고, 이메일에는 '3억원을 준비해라. 약속장소는 오후 6시에 알려주겠다. 신고하면 아들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김군의 사진도 이메일에 첨부했다.

오전 11시50분께 이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이 김군은 오후 10시30분께 납치범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손발을 묶은 청색 테이프를 끊고 탈출했다.

김군은 "학교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 2명이 나타나 주먹으로 배를 때리고 강제로 차에 태웠다. 저녁에 괴한들이 잠시 차 밖으로 나간 사이 달아났다"고 말했다.

김군은 타박상을 제외하고는 큰 외상은 없으나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탈출한 김군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탈출 장소 인근에서 검문을 피해 달아나는 스포티지 승용차와 심야 추격전을 벌였지만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오히려 승용차의 뒷좌석 창문을 부수다가 차량 안에 실탄이 없는 권총을 떨어뜨렸고, 서구 대티터널 앞에서는 용의차량을 기다리던 지구대 소속 경찰이 엉뚱한 차량을 검문하는 바람에 이 차량을 놓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3시30분께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서 주차해 있던 달아난 스포티지 차량을 발견하고 권총도 회수했지만 이 차량의 운전자가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데 괴한들이 덮치는 것으로 잘못 알고, 무조건 달아났다"고 말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또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납치범들이 돈을 받으러 나오기로 한 곳에 형사들을 배치했으나 수시로 장소를 바꾸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의 진술을 토대로 납치 현장에 있던 2~3명 외에 일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보낸 이메일과 휴대전화 발신지 등을 추적하고 있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