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리뷰]만능 재주꾼으로 탄생한 침구청소기 '토비'
상태바
[리뷰]만능 재주꾼으로 탄생한 침구청소기 '토비'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7.19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침구청소기 시장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침구청소기 시장은 부강샘스를 비롯한 중소기업 몇 군데가 제품을 내놓고 있었으나 작년부터 대기업인 LG전자를 시작으로 한경희 생활과학이 뛰어들면서 종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여름에도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LG전자, 부강샘스, 토비즈가 각각 제품을 출시한 것. 


이들 신제품은 기존 침구청소기가 갖고 있던 기능 외에 부가 기능을 추가, 차별화를 꾀한 것이 눈에 띈다. 과거보다 제품 종류가 늘어난 만큼 평범한 먼지 두들기기로는 승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그중 외형적, 내형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제품이 토비즈(대표 김주혁)가 6월에 출시한 토비다.


벌을 닮은 디자인도 그렇지만, 자외선살균, 음이온세척, 틈새 청소 브러시, 회전형과 브러시형이 결합된 두드림 방식 등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중 가장 풍성한 기능을 갖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모두 고성능으로 갖추려 할 경우, 한 가지 기능에 집중한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크기와 무게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고성능 부품을 여러 개 집어넣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인 기능은 경쟁사에 밀리지 않되, 적절한 성능의 부품을 조밀하게 집어넣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다기능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토비즈 '토비'

 

토비는 이런 점에서 경쟁력을 판단하기가 힘든 제품이다.


침구청소기로만 봤을 때는 애매하지만, 다른 기능들이 준수한데다 편의성도 높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제품은 500W 진공모터를 장착해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경쟁사 제품들이 350~400W대임을 감안하면 과감한 선택을 했다.

강력한 만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흡입 모터를 케이스로 감싸고 소음흡수 패드를, 배출구에도 패드를 배치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줄여냈다.

측정결과 소음은 약 70dB로 전화벨이 울리는 정도다.(‘소음측정기’ 앱 사용. 오차 있을 수 있음).


하지만 의외로 빨아들이는 먼지의 양은 적은 편인데, 두드림 기능이 경쟁사의 제품보다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의 상하 두드림 방식 대신 보다 넓은 범위를 청소할 수 있는 회전 두드림 방식을 채택한 것도 힘이 약해진 원인으로 보인다.


힘을 집중시키지 못하다보니 먼지에 한방을 날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폐활량은 좋은데 때리는 힘이 약한 권투선수가 급소는 못 때리고 변죽만 울리는 셈이랄까.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장점도 있다.


한 번에 넓은 면적을 청소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적게 든다. 또한 무게 중심 설계가 뛰어나 실제 무게(2.2kg)에 비해 가볍게 느껴진다.


편의성도 우수하다.


자외선 살균램프는 바닥에서 3c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꺼지며, 코드를 꽂고 버튼을 3초 이상 눌러야 전원이 켜지는 등 아동을 위한 안전장치도 갖췄다.


먼지통도 넉넉해 자주 갈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물로 씻어주면 그만이니 세척도 간편하다.


특히 벌의 꽁무니에 있는 배출구를 좌우로 이동시켜 배출되는 공기를 직접 마시지 않게 한 점은 간단하지만 성의 있는 배려다.


먼지를 털어내는 침구청소기로서의 힘은 약하지만 기본 흡입력이 좋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털이나 겉에 보이는 먼지, 과자 부스러기 등은 기막히게 빨아들인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두드림 기능의 on/off가 가능해 필요에 따라 핸디형 청소기로 쓰거나 음이온 기능을 켜 음이온 발생기로 쓸 수 있으며 자외선 살균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침구청소기로서의 장점보다 다른 장점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아마 침구청소기와 진공청소기의 장점을 합치려는 제조사의 의욕적인 시도였을 것이다.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는 착탈식 호스를 추가 제공하는 것도 그런 의도일 것이다(착탈식 호스를 장착하면 완벽히 일반 진공청소기의 형태가 된다).


▲추가제공되는 호스를 끼우면 진공청소기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릴만한 제품이다.


다용도로 준수한 활용이 가능한 것이 마음에 드는 소비자에게는 45첩 남도밥상으로 보이겠지만, 침구청소 성능에 집중한 소비자에게는 좀 과하게 재료를 넣은 16만8천원짜리 잡탕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거나 대충 넣고 끓인 게 아니라,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를 많이 넣은 아마추어 요리사의 마음이 느껴져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어쨌거나 음식으로 치자면 결코 맛이 없지는 않은 제품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