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들을 수 있는 소음은 안 들린다하고 차량 하부 부식은 환경 탓만 하니...열 불 납니다."
리스해 운행한 지 2달만에 소음과 부식으로 3차례씩이나 정비소를 오가야 했던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조사 측은 소음 발생 지점을 예측해 이미 조치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는 반복 수리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일 경기 평택시 군문동에 사는 최 모(남.3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10일 르노삼성의 SM5 차량 2대를 회사 법인명의로 3년간 리스하기로 카드사와 계약했다.
2달 가량 운행 후 핸들을 돌릴 때마다 차량 하부에서 '딱~딱' 소리가 발생하자 지난 7월 17일 정비소에 입고시켜 확인을 요청했다. 링크 탈구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 라이닝교체 등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수리 후에도 똑같은 소음이 반복돼 차량 곳곳을 살펴 본 최 씨는 기가 막혔다. 얼마 전 수리를 받은 차량 하부의 브레이크 디스크 및 머플러 용접부위 볼트가 녹슬어 있는 상태였던 것.
겨우 2달여만에 부식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환경적 요인'이라는 짧은 답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 씨는 제조사 측의 주장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같은 날 인도 받아 똑같은 환경에서 이용 중인 다른 차량에는 핸들 조작시 발생하는 소음이 없을 뿐더러 하부 역시 멀쩡하기 때문.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르노삼성 측과 카드사 측은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는 상황.
최 씨는 "환경적 영향이 일부 볼트에만 미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접 볼트나 너트도 부식이 진행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출시 당시부터 차량 하부에 부식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명확한 비교 대상이 있음에도 불량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환경 요인이라고만 주장한다"며 "아직도 34개월의 계약기간이 있고 매월 54만원을 지불하면서 하자 차량을 타야 한다는 게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처음 입고 되었을 때 트렁크 바닥 소음에 대해서 그리스 도포를 하고 운전석 뒷 쇽업쇼버를 교환했다"며 "스테빌라이저 부시 스냅링이 이탈되어 스냅링을 교환하고, 사이드케이블 찰랑 소음을 보강하는 등 고객이 호소한 7가지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차량 소음이 다시 발생한다는 불만제기로 고객과 동승해 시운전을 진행했으나 소음이 확인되지 않아 차량을 출고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아주 잠깐 시운전 시 소음이 없자 더 이상 조치해 줄 것이 없다고 해서 우선 출고를 한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소음이 발생해 다시 정비소에 차량을 입고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