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가 해외사업 적자와 국내 영업환경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의욕적으로 진출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벌충해주던 국내 사업마저 정부의 신규출점 규제로 위기에 몰린 것.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개별기준 실적만 따졌을 때 지난해 2011년 매출 1천140억3천300만원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늘고, 영업이익은 22.1%나 증가한 수치다.
포화상태에 이른 치킨업계 사정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자회사 3개를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을 따지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나 감소했다. 자회사가 모기업의 실적을 다 까먹은 셈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국내에 ‘계림물산’, 미국과 중국에 각 ‘USA INC’, ‘교촌(상해)찬음관리유한공사 ’ 등 총 3개의 자회사를 모두 100%지분으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3개 자회사는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진출한 USA INC 지난해 매출이 65억1천2백만원에 그쳤는데 ,이에 맞먹는 44억4천1백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에 진출한 ‘교촌(상해)찬음관리유한공사’도 매출(3억9천200만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적자(3억2천600만원)를 기록했다.
국내 자회사인 계림물산은 매출 581억원에 당기순손실 5억4천2백만원을 기록해 매출대비 적자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해외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름 선방했던 국내영업도 사정이 좋지 않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맹점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출점마저 규제를 받게 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수는 2009년 1004개를 고비로 2010년 990개, 2011년 962개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4일 공정위가 기존 가맹점에서 800m이내 거리에 신규출점을 규제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발표하면서 가맹점확장이 더 어려워 졌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외사업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투자비용에 따른 손실로 단기적으로 해석하면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상반기 실적도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위기설을 극구 부인했다.
해외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영업도 악재가 겹친 외우내환의 위기를 교촌에프앤비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2011년 매출기준으로 치킨업계에서 국내 3위(1140억원)를 기록했다. 1위는 또래오래(5063억원), 2위는 BBQ, BHC를 운영하는 제너시스(2374억원)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