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실격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고의 패배' 논란을 일으킨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한국 2개팀 4명 등 4개 팀 8명 전원을 실격 처리했다고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서 밝혔다.
BWF 대변인은 징계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8명 선수 중 1 명은 2016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세한 결과는 항소청문회 이후 다시 밝히겠다고 했다.
실격 당한 선수들은 A조의 왕샤올리-위양(중국)조와 정경은-김하나(한국)조, C조의 하정은-김민정(한국)조와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인도네시아)조 이다.
이번 '져주기 논란 고의 패배' 스캔들은 지난달 31일 벌어진 여자 배드민턴 복식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촉발됐다.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는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를 맞아 성의없는 플레이로 일부러 점수를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가장 긴 랠리는 겨우 4번이었다. 톈칭-자오윤레이조가 조 2위가 됐기 때문에 왕샤오리-위양 조와 대진표상 4강에서 만나지 않기 위한 꼼수였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성한국 감독은 경기 도중 "중국이 일부러 져주기 경기를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심판이 마치 복싱처럼 '제대로 경기할 것'을 요구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4팀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경기였다"고 비난했다.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역시 "누가 그런 경기를 앉아서 지켜보겠느냐"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은 중국이 먼저 져주기 경기를 했고 이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 입장을 고수했지만 BWF는 1차 청문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