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과 홈쇼핑 업체들이 2분기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는 물론 올 1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3일 관련업체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홈쇼핑들은 2분기에 매출이 6%에서 최고 18.8%까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CJ오쇼핑은 매출(2천574억원)이 18.8% 늘었지만 영업이익(339억원)은 2.1% 감소했다.
백화점 빅3 가운데 수익구조가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2분기 매출은 3천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천175억원으로 6.9%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또한 매출은 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3%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GS홈쇼핑은 매출이 11.4%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8.1%나 떨어져 울상을 지었다.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두자릿수(13%)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1분기에 그나마 선방했던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마저 2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하고, 신세계가 1% 성장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매출(12%)과 영업이익(4%) 모두 증가해 부러움을 산 바 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분기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5%, 4% 감소할 때 홀로 3.6%의 플러스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수익성은 1분기 보다 더욱 악화돼 하반기 전망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만 2분기 영업이익률이 1분기 보다 미미하게 개선됐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32.4%로 1분기 32.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롯데쇼핑은 6.1%에서 6.5%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률이 19.1%로 다른 업체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1분기에 비하면 3.8%포인트나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내외 경제여건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수익구조가 악화됨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