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한국지엠(GM)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내수 점유율을 과거 GM대우 때와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9일 재벌 및 CEO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 들어 3월까지 3만2천972대를 판매해 내수 시장의 10.3%를 점유했다.
3만1천847대로 9.7% 점유율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판매 대수와 내수 비중이 모두 신장했다.
2009년부터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던 한국지엠은 지난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뒤 올들어서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지엠은 특히 경기침체로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등이 1분기 판매실적이 후퇴한 가운데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와 함께 판매대수를 늘렸다.
현대차는 1분기 판매대수가 지난해 15만4천855대에서 올해 15만3천756대로 0.7% 줄었고 기아차는 11만6천272대에서 10만8천650대로 6.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만6천853대에서 1만2천749대로 24.4%나 줄었다.
쌍용차는 9천700대에서 1만3천293대로 37%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해에도 14만5천702대를 팔아 10.4% 두 자리 수 점유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11만6천519대로 10.2% 점유율을 달성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2009년과 2010년은 점유율이 8%대로 하락하며 침체를 겪었다.
2012년 3월 취임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2011년 3월 도입한 쉐보레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쓴 사장은 마이크 아카몬 전임 사장의 전략을 더욱 갈고 닦아 고객에게 개별 제품을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의 루프 강성 시험을 위해 16톤 컨테이너를 얹은 영상을 공개한다거나 2013년형 올 뉴 캡티바가 도심 속에 전시장을 만들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 등이 대표적 예다.
쉐보레 도입과 동시에 1년 한정으로 실시한 357쉐비케어 고객서비스도 그대로 이어받아 기간을 연장했다. 올 들어서는 3년간 차대차 파손사고 시 신차 교환 조건을 담아 서비스폭을 더욱 확대했다.
취임 일성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는 호샤 사장의 "고객 최우선" 경영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월 자동차전문 리서치 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진행한 서비스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는 국내 도입 18개월 만에 '인지도 100%'를 달성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현재의 호조세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5년간 8조 원을 투자해 내수 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