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홈쇼핑 방송 믿고 구매한 여행 상품, 허접 수준~"
상태바
"홈쇼핑 방송 믿고 구매한 여행 상품, 허접 수준~"
  • 박은희 기자 ehpark@csnews.co.kr
  • 승인 2013.05.09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여행을 위해 홈쇼핑에서 큰 맘 먹고 구매한 여행상품이 방송된 내용과 판이하게 달라 불쾌한 일정을 마쳤다며 소비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 측은 일정 변경 등 일부분 책임을 지고 소비자와 협의해 보상을 진행했지만, 객실 등 여행상품의 기본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9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사는 김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홈앤쇼핑 방송을 통해 세부 4박5일 여행상품을 49만9천원(1인당)에 구입해 지난 4월 6일부터 닷새간 4인 가족이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방송에서 보여준 '준특급의 편안한 숙소를 제공한다'는 내용과 달리 객실수준이 형편없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게다가 성능도 시원치 않고 소음이 심한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밤새 물수건으로 닦아줘야 했다고.

현지 가이드에게 항의를 하자 더 쾌적한 객실로 옮기려면 추가로 일박당 6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해 김 씨의 불쾌함은 극에 달했다.

뿐만아니라 방송에서 말한 '5대 특식' 중 민속공연 디너와 몽골리안식 식사가 제공되지 않았고, 방송 중 계약한 고객에 한해서 지급한다던 화장비누 등 40달러 상당의 선물도 받지 못했다.

옵션사항인 Sea Walking을 10% 할인이라며 이용하게 하고는 정작 요금청구시에는 4가지 이상 타지 않아서 할인이 안된다고 말을 바꿨다. 여행 일정 역시 가이드 마음대로 변경되는 바람에 여행 내내 언짢은 기분이 지속됐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홈쇼핑 측으로 수차례 상황을 설명하며 불만을 제기했지만 열흘 후 돌아온 답변은 "이미 여행을 다녀왔으니 환불이 되지 않는 다"는 내용이었다고.

김 씨는 "공산품이나 가전제품이라면 제품을 받고 반품여부를 바로 통보하겠지만 여행은 다르지 않냐"며 "말로만 죄송하다고 하고 광고와 다른 상품을 판매한 것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홈쇼핑 측에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여행사와  고객을 중재해  40만원의 금액을 보상키로 했으며 당사도 상담이 늦어진 부분 등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협의를 했다"고 답했다.

방송과 상품 내용이 다른 부분에 대해선 "촬영 각도에 따라 조금 달라보일 수 있지만 여행사에서 사진으로 같은 객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일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