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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처럼 '펑~'터진 스팀청소기 파편 맞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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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처럼 '펑~'터진 스팀청소기 파편 맞아 부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2.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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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의 스팀으로 살균 청소가 가능해 많은 가정에서 애용하고 있는 스팀 청소기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소비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제조사 측은 1차적으로 청소기 내부에 저장된 수돗물이 고온의 스팀으로 기화하면서 발생한 석회 침전물이 배관을 막아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지만 이 밖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얼마 전 어머니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스팀 청소기 사용 도중 청소기가 터지면서 플라스틱 등 파편이 튀어 근처에 계시던 아버지 정강이에 찰과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깨져버린 청소기 내부는 누런색 가루 등이 가득해 과연 '청소용품'이 맞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고.


사고 직후 어머니가 제조사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는 듯 대응하다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을 재차 항의하자 그제야 내부 논의 후 알려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제품을 수거해 간 뒤에도 한동안 소식이 없어 먼저 고객센터에 연락하자 상담원은 "사용한 지 6~7년이 지나 기기 노후화 혹은 수돗물에서 침전된 석회질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무상수리를 안내했다.

폭발과 맞먹을 만한 하자 전력이 있는 제품을 원인도 모른 채 수리해 다시 사용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별 도리가 없어 수선을 맡긴 상태다..

김 씨는 "몇 년 전 스팀 청소기 폭발이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 부모님이 피해자가 되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상식적으로 가정용 스팀 청소기가 풍비박산이 날 줄 누가 생각하겠냐"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측은  제품 노후화와 더불어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하자가 발생했고 폭발이 아닌 단순 벌어짐 정도였다고 일축했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제품으로 정밀 검사를 하기 전까진 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무상수리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하자 원인이 불분명한 이유에 대해 "일단 제품 자체가 노후화됐고 증상 자체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화, 침전된 석회질, 누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와 같이 '저수식 스팀청소기'는 그동안 폭발 관련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저수식 스팀 청소기는 히터가 물을 가열해 증기를 배출하는 기기. 수분 유입에 의한 누전으로 인한 폭발 및 감전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소비자원이 한경희 생활과학 저수식 스팀청소기에 대해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내릴 만큼 폭발 위험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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