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지는 광고성 스팸 문자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스팸 문자를 악용하는 사례가 더욱 진화해 무료할인쿠폰, 카드결제, 청첩장, 개인정보사칭 등을 통해 스미싱 피해로까지 이어져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피해현황에 따르면 스팸 문자와 스미싱 피해접수 건수는 지난해 9월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올 들어 스팸 문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스팸 문자와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과 향후 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시대 개막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스팸 문자와 스미싱을 선정하고 스팸/스미싱 zero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스팸 문자를 발송하는 스패머, 스팸 문자가 전송되는 통로인 네트워크, 스팸 문자를 받는 고객 등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는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스패머 단계에서 스팸 문자를 줄이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최근 하루 500건 이상 다량의 문자를 발송하는 경우 문자발송 차단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고객이라면 하루에 500건 이상의 문자 발송을 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루 500건 이상의 문자를 발송하는 고객은 1개월 동안 문자 발송을 할 수 없게 되며 1개월 이후 다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영점 등을 통해 신청하면 확인절차를 거쳐 허용해주고 있다.
네트워크 단계에서의 스팸 zero를 위한 대책은 스팸 차단 앱이다. 3월 중 출시하는 이 앱을 통하면 보다 강력한 스팸 차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스팸 차단 서비스 외에 개인이 스마트폰에서 추가적으로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스팸 차단 앱을 통해 스팸 차단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특히 악성코드가 의심되는 경우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실행 주기와 시간을 설정해 자동으로 백신을 실행해주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휴대폰에서 발신번호를 조작해 발송된 문자는 망 차원에서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올해 초 도입해 시행 중이며 인터넷에서 발송된 문자 메시지의 경우 식별 문구를 표시하는 방안 도입도 검토 중이다.
스팸/스미싱 zero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는 스팸 문자를 받는 이용자, 즉 고객에 대한 것이다.
스미싱 피해는 주로 스팸 문자에 담긴 악성코드가 개인 휴대폰에 설치되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와 소액결제에 필요한 인증번호를 해커에게 탈취당함으로써 발생하는데 이를 문자를 받게 되는 이용자 측면에서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악성코드가 실행돼 인증번호를 탈취당하더라도 해커에 의한 소액결제 사기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휴대폰 소액결제 비밀번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소액결제에 필요한 인증번호 6자리 중 3자리를 휴대폰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도록 하는 것. 해커가 악성코드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등 사용자 개인정보를 알고 휴대폰으로 보내온 3자리 인증번호를 탈취하더라도 전체 인증번호(6자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소액결제 사기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4월부터는 소액결제 서비스 사용에 대한 동의를 묻는 제도도 도입했다. 신규 가입 시 일정 규모의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 제도는 새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신청을 하는 경우 고객에게 소액결제 사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월 이용한도를 설정하도록 한 것이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에는 직전 1년 동안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소액결제 기능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고객이 추후 동의한 경우에만 다시 소액결제를 이용토록 함으로써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피해 신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정기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1회 이용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사내 인트라넷에 스미싱 신고 코너를 운영해 회사 전 임직원들이 스미싱 감시활동에 참여토록 했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스미싱 발생 예보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스미싱 유형을 분석하고 추이를 예측해 스미싱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 유형을 고객들에게 알림으로써 피해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팸/스미싱 차단 앱 내에 이를 구현하고 홈페이지에 전용 게시판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