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300년 동안 인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한 메디치가처럼 인문학 전파에 매년 2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신세계 메디치 가문 프로젝트’는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의 예비리더 양성 △전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컨텐츠 발굴·전파 등으로 크게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인문학 청년 영웅’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바탕이 되는 인문, 예술, 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경영 이념이 자리 잡고 있다.
평소 정용진 부회장 역시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율인 마켓셰어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뿐 아니라 음악과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유통에 감성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인문학 청년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취업난 속 스펙 쌓기에 매몰돼 정작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뿌리가 튼튼한 청년 영웅’을 슬로건으로 한 청년 영웅 양성 프로그램 ‘지식향연’은 △인문학 중요성 전파 △인문학 지식과 지혜 향유 △매년 선정된 인문학 테마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습 기회 제공의 순서로 진행된다.
‘서막’이라는 이름으로 맨 처음 열리는 지식 향연은 아나운서 정지영씨의 진행으로 오는 4월 8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출연해 2천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인사말 과 함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5~6월에는 서울·부산·제주를 비롯해 전국 10개 대학에서 대학생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식향연도 진행된다. 서울(세종대·이화여대·한국외대), 경기(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강원(강원대), 충청(충남대), 전라(전남대), 경상(부산대·영남대), 제주(제주대)에서 펼쳐질 대장정에서는 김상근 연세대 교수(신학), 박웅현 TBWA코리아 최고제작책임자(ECD),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인문학 청년 영웅’도 선발한다. 1단계 지식·지혜경연을 통해 선발된 150명을 대상으로 6월 말 용인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2단계 관문인 인문학 경영을 벌여 최종 20명의 청년 영웅을 선발할 예정이다.
청년 영웅들에겐 △인문학의 중심지를 직접 방문하는 그랜드 투어 기회 제공 △신세계그룹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소정의 장학금 지급 등 혜택이 주어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문학 청년 영웅들이 향후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인문학 멘토로서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문학 소양을 전파하는 미래의 예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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