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대표 김준일)이 국내외 실적 악화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내수 경기 악화로 국내 매출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중국 소비시장 침체로 해외 실적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2.3% 포인트나 하락했다.. 2010년(매출 3천862억 원, 영업이익 832억 원) 21.5%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7.4% 포인트나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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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락앤락 실적 및 영업이익률 추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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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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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4,761 |
779 |
506 |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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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5,084 |
721 |
598 |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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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5,017 |
709 |
450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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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 출처 : 소비자가만든느신문 (단위 : 억 원) | ||||
락앤락은 지난해 5천17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 당기순이익 450만 원의 실적을 올리며 14.1%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2년과 대비 영업이익은 1.3%, 매출마저 1.7%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598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무려 32.9%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태국 직영법인을 외주로 변경하면서 재고처리에서 일회용 평가손이 발생했고 베트남 법인세 추납액과 토지손실, 골프장 회원권 평가손실 등이 겹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매출원가를 비롯해 판관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2011년 2천444억 원에서 2천749억 원으로 305억 원(11%) 늘었다. 판관비는 2011년 1천538억 원에서 2012년 1천647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절감으로 지난해 1천560억 원으로 줄였지만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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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나라별 순매출 비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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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한국 |
중국 |
동남아 |
미주 |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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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1,564 |
2,351 |
288 |
881 |
5,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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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1,313 |
2,625 |
327 |
751 |
5,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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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
-251 |
274 |
39 |
-130 |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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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억 원) | |||||
락액락의 실적 악화는 국내외 시장 침체로 인한 타격 때문이다. 락앤락은 한국 뿐만 아니라 동종업종을 영위하는 중국, 동남아 32개 해외법인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중 31%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매출은 지난해 1천313억 원으로 기록하며 2012년(1천564억 원)에 비해 무려 251억 원(19.4%)이 감소했다.
가장 큰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는 2천625억 원으로 10.4% 늘었으나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2008~2010년 평균 150%대 고속성장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또한 미국 등에서의 판매가 감소해 전체 매출을 끌어 내렸다.
하이투자증권 손효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주력인 홈쇼핑에서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실적이 악화됐다”며 “해외에서는 중국 매출이 증가했으나 태국, 베트남에서 수십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어닝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 유아용 사업관련 판촉비용이 증가한 것은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에 대해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 이렇다 할 신규 히트 상품이 없어 홈쇼핑 판매를 줄였기 때문에 내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말부터 신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는 국내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 역시 현재 둔화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2자리 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 시장이 얼마나 회복할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 3월 24일 김준일 윤조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2년 만에 김준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락앤락 측은 임기만료와 더불어 오너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내수부문을 담당하던 윤 대표가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