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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형 생리대 실 끊어져 응급실행~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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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형 생리대 실 끊어져 응급실행~ 위험천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4.0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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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사용한 소비자가 제품 불량으로 인해 줄이 끊어지는 위험천만한 일을 겪었다. 소비자는 제품설명서나 주의사항에 줄이 끊어질 수 있는 경고문구조차 없다며 이 같은 내용을 추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업체 측은 “재발방지와 더불어 향후 주의문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2월 초 온라인쇼핑몰에서 체내 삽입형 생리대인 플레이텍스 탐폰을 구매했다. 해외에서도 30년 넘게 판매되는 제품인데다가 사용법을 꿰고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한 제품이라 안심하고 구매했다.

문제는 한 달 뒤인 3월 중순경에 발생했다. 사용 후 체내에서 생리대를 빼내는 과정에서 제거용 실이 끊어져버린 것. 생리대가 질 안 깊숙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혼자서는 도저히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년 동안 사용하면서 이 같은 일을 처음 겪은 정 씨는 당황스러워 하며 사용설명서나 주의사항 등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줄이 끊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문이나 대처방안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절대 몸 안 깊숙이 들어갈 위험이 없지만 최대 착용 시간인 8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만 확인할 수 있었다.

발을 동동 거리며 방법을 찾았지만 시간만 점점 흐를 뿐이었고 병원조차 주말이라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 결국 3~4군데 병원을 돌아다닌 끝에야 병원 응급실에 접수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생리대를 제거해주며 비슷한 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해 정 씨는 더욱 충격에 빠졌다.

이후 제품불량으로 구매처에 환불을 요청한 정 씨는 “생리대가 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고 병원에서 진료를 보면서 민망했던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적어도 실이 끊어질 수 있어 위험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안내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플레이텍스 탐폰 공식 수입처인 에너자이저 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이 끊어지는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어 ‘사용 전 끈을 살짝 당겨 확인하라’고만 안내했다”며 “향후 실이 끊어질 수 있다거나 대처법 등 주의문구를 넣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주의문구가 없는 플레이텍스 탐폰(위)과 주의문구가 기재된 동아제약 템포(아래).

한편 체내 삽입형 생리대 '템포'를 생산하는 동아제약 측은 내부 사용 설명서 일반적인 주의사항에 '사용 후 제거용 실이 빠져서 제거할 수 없을 때에는 즉시 의료기관 등에서 탐폰을 제거하여 주세요'라는 문구를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거용 실이 빠지지 않도록 제작하고 있지만 만약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사항에 대처방안을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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