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직원과 등기이사간 평균 연봉  차이가 17.7배로 주요 금융회사 중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사내이사 290명과 직원간 평균 연봉 격차가 13.8배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연봉차이는 매우 큰 수준이다. 2012년 당시 등기이사와 직원간 연봉격차가 48배가 넘었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6.3배로 격차가 좁혀졌다.

3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32개 주요 금융회사의 등기이사와 직원 평균 연봉 격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이 17.7배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가 2.2배로 가장 낮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5천200만 원이었고, 등기이사는 9억1천200만 원에 달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경우 작년 회계기준 변경으로 2013년 직원 평균 연봉과 등기이사 연봉은 4~12월까지 9개월분이다. 2012년은 한해 연봉인 12개월 분이다.

동양증권과 현대증권도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동양증권은 직원 연봉이 4천300만 원이지만,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6억5천만 원이 넘어 15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현대증권은 직원 연봉이 6천400만 원으로 삼성과 동양증권보다 높지만,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6억5천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어 격차가 10.2배로 집계됐다.

4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9.5배였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8.5배와 6.7배로 5~6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23개사의 연봉 격차는 6.3배로 동일했다.

10대 증권사 중 7개사가 1~7위를 싹쓸이했다. 업종 특성상  고액연봉 임원이 많아 직원과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32개사 가운데 '주인이 없는' 대우증권이 5배로 30위, 민영화가 한창인 우리투자증권이 4.5배로 31위에 랭크됐다. 등기이사인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적은 신한금융투자는 직원과의 격차가 2.2배로 가장 낮았다.

1년 전에 비해 직원과 등기이사간 평균 연봉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회사도 삼성증권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은 2012년 당시 연봉 격차가 9.6배였으나 지난해 17.7배로 1년새 8.1배포인트 확대됐다.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7억7천600만 원에서 9억1천200만 원으로 늘어난 반면, 회계연도 변경 등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8천100만 원에서 5천200만 원으로 감소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증권도 연봉격차가 9.8배에서 15.3배로 확대됐다. 씨티은행도 등기이사인 하영구 행장이 지난해 막대한 성과급을 받으면서 직원과의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막대한 연봉을 받았던 조정호 회장이 지난해 보수지급을 포기하면서 직원과 등기이사간 연봉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 회사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2년 32억 원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불과 5억2천만 원대로 축소됐다.

현대카드도 등기이사 연봉이 12억7천만 원에서 9억2천만 원으로 줄면서 직원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삼성생명은 등기이사 연봉은 13억 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직원 평균 연봉이 7천400만 원에서 6천100만 원으로 줄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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