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호가 출범한지 한 달만에 시가총액이 3조2천억 원 불어나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시총 상위 5개사 가운데 포스코의 시총 증가율이 13%로 가장 높다. 권오준 신임 포스코 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4일 종가 31만4천 원을 기준으로 전체 시총규모가 27조3천76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14조1천508억 원에서 3조2천259억 원, 비율로는 13.4%나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14일 종가 27만7천 원에서 이달 14일 31만4천 원으로 한달새 13.4% 상승했다.
시총 상위 5개사인 삼성전자(7.5%)와 현대자동차(5.5%), 현대모비스(3,5%)가 같은 기간 동안 한 자릿수 비율로 늘어났고, SK하이닉스(-2.8%)는 뒷걸음질 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1달 간 1천919.9에서 1천997.02로 4% 상승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초까지 26만8천 원대로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교롭게도 권 회장<사진>이 취임과 동시에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고 있는 것.
권 회장이 취임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지난 14일에는 전 거래일보다도 주가가 0.32% 오른 31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철강업계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은 데다, 포스코가 새 수장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의 7개 상장사 중 5개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덩치 큰' 포스코의 주가상승률이 2번째로 높았다.
최근 한 달간 포스코강판 주가가 17.4%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포스코 13.4%, 포스코ICT 3%, 포스코켐텍 2.8%, 포스코플랜텍 2.1% 등의 순이었다.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불안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포스코엠텍은 10% 하락했고, 포스코강판도 3.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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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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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4-04-14 |
2013-03-14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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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강판 |
신정석 |
1,053 |
897 |
156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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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권오준·김진일·장인환 |
273,767 |
241,508 |
32,259 |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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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
전국환 |
13,698 |
13,303 |
395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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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켐텍 |
조봉래 |
7,715 |
7,502 |
213 |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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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
유광재 |
3,791 |
3,714 |
77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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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
전병일 |
42,874 |
44,469 |
-1,594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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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엠텍 |
이경목 |
2,365 |
2,628 |
-262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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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 |
345,263 |
314,020 |
31,243 |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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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억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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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지난달 14일 취임에 앞서 포스코 내부 개혁을 위한 혁신추진반을 꾸려 포스코 계열사 CEO 80%를 교체했고, 포스코 수뇌부도 대폭 물갈이해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김진일 사장, 장인환 부사장과 삼각편대를 이뤘다.
정준양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박기홍 사장(기획재무부문장)과 김준식 사장(성장사업부문장)도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임기를 1년 앞두고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도 포스코경영연구소 대표(사장)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사내이사로 합류한 김진일 사장은 2011년부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영훈 부사장과 윤동준 전무는 전·현직 경영기획본부장 출신이다.
사외이사 역시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신규 선임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7명으로 기존보다 사외이사 1명이 늘어나 전체 인원은 12명이 됐다.
취임식 당일에는 포스코의 경영지원업무을 담당하는 임원 절반 이상이 줄어드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6개 사업부문을 철강사업과 철강생산, 경영인프라, 재무투자 등 4개 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로써 포스코 임원은 68명에서 52명으로 줄였고, 특히 기획과 구매 등 지원업무를 담당한 임원은 31명에서 14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됐다. 기술총괄 사장을 담당했던 테크니션 답게 지원업무 분야를 축소하고 현장과 주력사업 중심으로 인력구조를 다시 꾸린 것이다.
인적쇄신 등에 힘입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는 2008년 17.2%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8%로 곤두박질 쳤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철강산업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2010~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5조 원이 넘었던 영업이익이 2012년 3조6천억 원, 지난해에는 3조 원을 밑도는 등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부채비율도 포스코 단독으로 보면 26%로 상당히 우량한 편이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80%가 넘는다. 이마저도 2010년 말에는 80.1%에서 지난해 말 86.8%로 3년간 6.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유동비율은 151.4%에서 159.6%로 8.2%포인트 올랐다.
권 회장은 내실경영을 앞세우며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올릴 때까지 기본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득보다 실이 커질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산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