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장남인 장재영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7년째 매출이 전혀 없는데도 매년 고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익 잉여금을 매년 배당으로 빼내가는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 씨가 대주주로 있는 유니엘은 2007년부터 매출이 제로 상태다. 반면 매년 10억~30억 원에 달하는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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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엘 실적 및 현금배당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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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현금배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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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
44,356 |
7,769 |
6,576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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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
37,424 |
3,592 |
4,295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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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23,471 |
2,426 |
1,833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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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
0 |
-739 |
124 |
3,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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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
0 |
-2,034 |
59 |
1,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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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0 |
-1,047 |
-1,124 |
2,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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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0 |
-811 |
-884 |
2,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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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0 |
-806 |
-605 |
1,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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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0 |
-934 |
-140 |
1,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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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0 |
-956 |
-1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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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 원) | ||||
유니엘은 1991년 5월 장재영 씨가 자본금 5천만 원을 가지고 제영상공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당시 장 씨는 지분 89.3%, 친인척인 장지황 씨가 10.0% 등을 소유했다.
이후 유니엘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계열사의 전단지 제작과 각종 판촉물을 독식하면서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알짜배기 회사로 커갔다. 1999년 매출 187억 원, 당기순이익 30억 원을 올릴 정도였다.
2003년 사명을 유니엘로 바꾼 이후에도 계속 몸집을 불렸다. 2004년 매출 444억 원, 순이이익 66억 원을 올리며 5년 전인 1999년보다 실적이 2배 넘게 성장했다. 2005년 당기순이익 43억 원, 2006년 18억 원 등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나올 때까지 승승장구했다.
이후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자 2007년 인쇄사업을 접고 부동산업으로 업종을 바꾸면서 롯데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매출은 뚝 끊겼다. 애당초 준비했던 리조트 사업은 일시 중지 상태이며 임대료 수익 등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배당잔치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2006년 당기순이익이 18억 원으로 줄었지만 현금배당은 2004년과 동일하게 20억 원을 유지했다. 매출이 ‘0’인 2007년에는 오히려 배당을 30억 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이후에도 꾸준하게 수십억 원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현금배당이 없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10년 동안 174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이 중에서 장 씨(지분 89.3%)가 챙긴 배당금은 10년간 15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손실분과 현금배당은 현재 2007년 이전에 인쇄사업을 했을 당시 남겨둔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2007년 초 290억 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절반 이상을 까먹어 지난해 13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 규모나 직원 수 역시 줄어들어 설립 당시 190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임직원수는 6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유니엘 측의 답변을 듣고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본사로 연락을 취했으나 회사에 상주하는 인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A씨는 “원래 아무도 오지 않는다. 가끔 한두 사람이 방문하긴 하지만 대부분 외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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