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캐릭터의 제일파프로 유명한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이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유통만 하는 일명 상품 매출로 덩치는 크게 불렸지만  수익성 악화의 부메랑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매출이 총 매출의 60%를 넘어서 일각에서 '도매상'이라는 눈총도 받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작년  4천52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주사로 전환한 종근당(대표 김정우)을 제외하고  유한양행(대표 김윤섭), 녹십자(대표 조순태), 한미약품(대표 임성기), 대웅제약(대표 이종욱), 동아ST(대표 김원배),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에 이어 제약업계 7위에 올랐다. 2012년 4천268억 원 대비 6%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폭탄을 맞았다. 각각 14억 원, 5억 원으로 2012년 대비 78%, 96%나 추락했다. 

다른 제약사 제품을 유통하는 상품 매출로 외형은 키웠지만 수익을 받쳐줄  자사 제품 비중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상품 매출의 경우 유통  수수료 정도의 수익을 얻는  입장이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제일약품의 상품 매출 비중은 총 매출의 61%에 달하고 있다. 또 매출 상위 6개 품목이 모두 다른 제약사 제품이었다. 2010년 화이자로부터 도입한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매출은 1천억 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22%에 육박하고  통증치료제 리리카는364억 원( 8%), 소화성궤양용제 란스톤 RFTD는 320억 원(7%), 신경병성통증치료제 뉴론틴 204억 원(5%), 고혈압치료제 카듀엣, 우울장애치료제 레사프로도 190억 원대의 매출로 각각 4%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자사 제품인  항암제 티에스원은 1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품목들도 수십억원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제약사가 아니라 도매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일약품 관계자는 “올해 제네릭, 개량신약 등을 추가로 개발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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