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백화점 판매수수료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업체들의 수요에 비해 TV홈쇼핑의 수가 지나치게 적어 높은 수수료율과 판촉비용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홈쇼핑사의 횡포를 감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6개사(CJ오쇼핑·GS·현대·롯데·농수산·홈앤쇼핑)의 평균 수수료율은 전년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34.4%였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상위 3개사(롯데·현대·신세계)의 평균 수수료율은 28.87%로 소폭 하락했다.
개별 상품별로 수수료율을 보면 수수료율이 최대 40%가 넘는 곳이 허다했다. 품목 별로는 의류가 평균 30%대 후반으로 가장 높았지만 개별 상품에서는 최대 50%가 넘는 곳도 있었던 것.
백화점의 경우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개별 상품 수수료율이 4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이다.
대기업/중소기업에 따라 수수료율도 천차만별이었다. 지난해 6개 홈쇼핑사에 납품한 대기업 제품의 평균 수수료율은 32%였지만 중소기업은 34.7%에 달해 상대적으로 납품 채널이 적을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납품 비리가 불거진 롯데홈쇼핑은 대기업에 27.8%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데비해 중소기업에는 35.2%를 적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편차가 가장 컸다.
TV홈쇼핑의 이 같은 높은 수수료율에 대해 이명박 정부시절이었던 2010~2011년 업계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2011년엔 표준거래계약서까지 제정하는 등 TV홈쇼핑 업계의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했지만 이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각종 판촉비용 전가, 구두 발주 등의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업계 관행에 따라 TV홈쇼핑 업계는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개 TV홈쇼핑사의 지난 해 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 해 매출 총 합계는 4조5천억 원으로 직전년도보다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천844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8.9%나 증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문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