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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우리은행 '파이시티' 신탁상품 부실 운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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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우리은행 '파이시티' 신탁상품 부실 운영 포착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4.2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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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특전금전신탁상품 판매에 대해 특별 검사를 벌인 결과 일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일부 기초 서류가 미흡해 고객의 오해를 초래할 소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고객을 의도적으로 속인 것으로 보기 어려워 불완전판매로 단정 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특검은 '우리은행-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 피해자모임'과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가 금감원에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상품 불완전판매 실태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천107㎡에 3조4천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으로,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나UBS운용은 2007년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를 만들어 우리은행, 동양증권 등을 통해 판매했다.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1천400여명으로 투자규모가 1천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당시 연 8% 배당률로 신탁상품을 유치했다.

특정금전신탁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예탁받아 특정 주식이나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매입해 일정 기간 후 이익을 지급한다. 

파이시티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STS개발컨소시엄과 4천억 원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주단이 파이시티 개발사업에 빌려준 돈은 8천700억 원에 달해 신탁상품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원금 손실이나 만기 연장 가능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규정에 맞게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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