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계열사 회원 정보를 일괄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데 따른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계열사 한 곳에 회원가입할 경우 다른 계열사로부터 쏟아지는 광고문자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
더욱이 차단 방법에 대한 안내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 소비자들만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GS슈퍼 측은 뒤늦게 “안내가 미흡했다. 고객센터를 통해 광고문자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GS칼텍스 회원 등록 후 쏟아지는 GS슈퍼 광고문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GS칼텍스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근처 GS슈퍼 매장에서 매일 한두 통의 광고성 문자메시지가 왔다.
참다못해 발신전화로 전화해 문자 발송 금지를 요청했고 알았다는 대답에 잘 처리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해당 매장 측은 박씨에게 다시 연략해서 "본인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문자발송차단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박 씨가 “GS슈퍼 문자 수신에는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내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따져 묻자 점원은 “그렇다면 GS그룹 회원가입을 모두 탈퇴해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점장 역시 “GS칼텍스에서 회원정보를 넘겨받아 일괄등록해 개별 삭제는 불가능하다”고 난처해했다.
할 수없이 스팸문자로 등록해 뒀다는 박 씨는 “회원 가입시 GS슈퍼 문자수신에 동의했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GS칼텍스만 이용해도 GS슈퍼 정보활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원가입 자체가 불가능한 불합리한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GS슈퍼 관계자는 “GS칼텍스에서 회원 등록 시 다른 계열사 정보활용부문에 동의해 문자가 발송됐던 것”이라며 “광고문자가 나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 및 전산으로 입력된 부분이라 매장에서는 개별적으로 정보 수정이 어렵고 고객센터 등을 통하면 처리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해당 매장 직원이 잘못 알고 응대가 미흡했던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