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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의약품 복용기간 7일 넘지 말아야....오남용 막는 5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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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의약품 복용기간 7일 넘지 말아야....오남용 막는 5계명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5.07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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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시 양천구의  김 모(남)씨. 들쑥날쑥하는 날씨 탓에 감기에 걸렸지만 병원에 갈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을 사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편의점 일반의약품 코너 앞에 선 김 씨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는지, 얼마나 복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시 약국을 찾아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일반의약품을 받았지만 좀 전에 편의점에서 봤던 똑같은 약이었다. 김 씨는 “편의점에서 쉽게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어떤 약을 얼마나, 또 언제까지 먹어야 할 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 일반의약품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만큼 주의사항 등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약국이 아닌 일반 슈퍼 및 편의점에서도 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 일부 의약품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의약품 오남용에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일반적으로 수십년간 사용돼 더 이상 특이한 부작용 보고가 없어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소비자 스스로가 선택해서 복용할 수 있는 약을 말한다.

종류도 감기약이나 해열제뿐 아니라 소화제, 지사제, 소염제, 파스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의약품이라도 복용 방법이나 용량을 모르고 복용할 경우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방의약품 복용 5계명

1.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지 말 것.

한 가지 증세를 잡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할 경우 같은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러 가지 약이 3~4알씩 포함돼 있는 처방약이 효과가 좋다고 해서 비슷한 성분의 일반의약품 여러 개를 한꺼번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일반적인 감기약에 흔히 포함돼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다른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도 함께 복용할 경우 여러 성분이 화학 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또한 평소에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혼자 판단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의사와 약사의 조언을 얻어야 한다.

2. 술과 커피를 함께 복용하지 말 것.

콧물, 재채기 등을 억제하는 약에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몸에 힘이 빠지고 졸린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운전이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기침증상, 코막힘을 완화하는 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은 카페인이 들어있어 커피와 함께 복용할 경우 카페인 과잉 상태가 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항히스타민 성분이 지속되는 동안 술을 마실 경우 졸음 증상이 몇 배 이상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술은 간에 무리를 주게 되는데 이 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나 아스피린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복용하게 되면 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음주로 인해 위 내벽에 손상이 있다면 진통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종합약보다는 단일 증상 치료 약을... 

모든 성분이 들어있는 종합약보다는 해당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해야 내성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종합감기약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증상에 맞게 코감기나 목감기 전용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열, 콧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종합감기약을 먹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예전과 같은 증상이 발병했다고 예전에 먹었던 약이 아니라 본인의 나이와 몸 상태에 맞는 약을 새로 구입해 복용해야 한다.

4. 복용 기간이 7일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

일반적으로 약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병원에 가지 않고 일반의약품만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약은 짧은 기간 동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장, 간 등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당장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및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복용 방법이나 복용 기간도 약 성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복용하기 전 설명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5. 아이에게 먹일 땐 시간과 양을 기록할 것.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일반의약품은 어린 아이가 먹을 경우 체형과 나이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2세 미만의 영유아는 무조건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을 복용해야 하고, 과도하게 복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과 양을 기록해야 한다. 또한 알약과 캡슐제는 아이들이 삼키기 힘들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임의로 가루로 만들어 먹일 경우 흡수되는 속도가 달라뎌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해열진통제에 많이 사용되는 아스피린은 어린이가 먹을 경우 뇌 기능을 저하시키는 ‘레이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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