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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 먹통 대우버스 1년 째 AS 오리무중.."관광객 항의에 애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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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 먹통 대우버스 1년 째 AS 오리무중.."관광객 항의에 애끓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5.1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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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직후부터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 1억 원대의 대형버스를 운행하느라 고충을 겪은 운전자가 제조사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울분을 토로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확인 및 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고의적인 지연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사는 관광버스 기사 임 모(남)씨는 "지난해 2월 말 회사 측에서 구입한 '대우 FX120' 버스를 운행하면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고 기막혀했다.

운행 첫날부터 히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관광버스라 난방 안된다는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때마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난감했다고.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제조사 영업소에 항의하자 담당자는 한 달 내로 해결해주겠다는 확언했다.

기한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이 없었지만 영업용 차량이라 마냥 정비소만 찾아다닐 수 없고 마침 날씨가 따뜻해져 추워지면 점검을 받으려고 마음먹고 수 개월간 운행을 계속했다.

지난 겨울 역시나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이번에는 다른 지점에 항의를 했지만 마찬가지로 '다음 달에 꼭 해결해주겠다'는 답변만 되풀이될 뿐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연일 승객들이 항의하자 결국 중고 히터 2대를 80만 원에 구입해 근처 정비소에서 장착해야만 했다.

히터 외에도 버스 곳곳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 제조사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임 씨의 주장.

에어컨 고압호스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보증기간(1년)이 지나 수리가 불가능했고 윈도우 브러쉬 역시 작동한지 10~20분 만에 멈춰 '방청제'를 뿌려가면서 곡예 운전을 했지만 정작 AS센터 점검에서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리조차 받지 못했다는 것.

히터 교체와 각종 수리비도 100만 원 이상 들었지만 제조사의 '모르쇠'대응에 임 씨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록 늦더라도 제조사에서 AS나 부품 교체를 해주길 기대하지만 아직까지 무반응이다. 수차례 AS를 요청해도 반응이 없거나 미루기만하니 운전자로서 자존심도 상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우버스를 운영하는 영안 측은 최초 AS 접수 당시 수리일자까지 잡았는데 임 씨가 일방적으로 수리를 진행해 오히려 황당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AS를 일방적으로 해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AS 접수 당시 수리가 불가능해 추후 시간을 두고서 와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따뜻한 기후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한 하자였기 때문에 AS일자를 늦추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12일 임 씨와 다시 연락이 돼 필요한 조치를 해주기로 합의를 하고 있다"며 고의로 AS를 미룬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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