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거액을 들여 인수했던 대우인터내셔널을 4년만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MB정부 시절 자원개발에 적극 나섰던 기업들의 경영상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물론 자원개발사업에 기웃거렸던 대부분의 상사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며 재무건전성도 악화되는 고전 속에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GS ENR(구 STX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LG상사 GS글로벌등 대부분의 종합상사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간 반토막 나는등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업체들은 유동비율 부채비율등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주요 종합상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 ENR로 지난해 말 327.6%를 기록했다. 주요 자원개발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GS ENR은 지난해 유동성 문제로 STX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올해 2월 GS그룹 품에 안겼다. 이 회사는 2010년 말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182.8%에 불과했으나, 3년새 144.8%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유동비율은 70.5%에서 58.8%로 추락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9%에서 3.4%로 뚝 떨어졌다.
옛 STX에너지는 조선업이 주력이었던 STX그룹이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태양광 등 에너지자원개발로 영역을 확대하려 설립됐지만 빛을 못봤다. 때마침 불어닥친 조선업황 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태양광시장도 얼어붙으면서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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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원개발기업 재무지표 및 수익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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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구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0-2013년 증감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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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NR |
하영봉 |
유동비율 |
70.5 |
98.7 |
138.3 |
58.8 |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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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
182.8 |
233.6 |
203.5 |
327.6 |
1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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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
9.0 |
4.4 |
5.2 |
3.4 |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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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
전병일 |
유동비율 |
102.6 |
114.2 |
111.9 |
102.3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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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
353.5 |
366.1 |
241.0 |
270.7 |
-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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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
1.2 |
0.8 |
0.8 |
0.9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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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
문덕규 |
유동비율 |
87.2 |
92.1 |
90.1 |
91.8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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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
205.3 |
239.4 |
246.6 |
246.2 |
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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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
1.1 |
1.3 |
0.9 |
0.9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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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
송치호 |
유동비율 |
107.0 |
111.1 |
121.1 |
124.7 |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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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비율 |
140.1 |
264.7 |
206.9 |
202.3 |
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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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
2.0 |
1.2 |
1.6 |
0.8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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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
정택근 |
유동비율 |
86.6 |
99.5 |
98.3 |
119.3 |
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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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
486.6 |
312.9 |
319.1 |
172.8 |
-3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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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
1.0 |
1.2 |
0.9 |
0.6 |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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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
최치훈 |
유동비율 |
110.9 |
109.4 |
111.2 |
112.8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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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
104.0 |
120.6 |
122.1 |
123.0 |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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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
3.6 |
1.6 |
1.9 |
1.5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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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0년은 개별 기준 / (단위 : %, %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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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알짜회사로 손꼽힘에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70.7%로 3년 전(353.5%)보다 개선됐다. 그럼에도 유동비율은 2010년과 비슷한 102.3%에 머물렀고, 영업이익률은 1.2%에서 0.9%로 하락했다.
SK네트웍스는 2010년 말 205.3%에서 지난해 말 246.2%로 부채비율이 40.9%포인트 상승했다. 유동비율이 내내 100%를 밑돌았고, 영업이익률도 1%를 하회했다.
2009년 GS그룹에 편입된 GS글로벌(구 쌍용)은 부채비율이 486.6%에서 172.8%, 유동비율은 86.6%에서 119.3%로 크게 개선됐으나 수익성은 하락했다. 2011년 1.2%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6%로 반토막 났다.
삼성물산은 부채비율이 104%에서 123%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110% 안팎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10년 3.6%에서 지난해 1.5%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상사기업들이 경기침체 등을 극복하기 위해 MB정부가 집중했던 자원개발 사업에 나섰던 것이 되레 경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2010년 유전개발 전문업체 골든오일과 합병하면서 종합자원개발기업을 꿈꿨지만 결국 빚더미에 올랐다. 동양시멘트가 지배구조의 중심이었던 동양그룹은 유동성 문제로 지난해 공중분해 됐다. 동양시멘트에서 분리된 골든자원개발은 결국 인수자를 차지 못하고 지난해 청산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동양시멘트와 상황이 다르지만 포스코가 매각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천700억 원에 매입했지만 지금의 기업가치는 2조6천억 원 수준으로 8천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가동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지만 당장의 투자손실을 메우기에 아직까진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의 1단계 공사인 해상 프로젝트에 총 1조8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479억 원에 불과하다.
포스코그룹은 2009년 말 부채비율이 54.6%에서 2010년 말 80%를 돌파한 이후 80~90%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총 자산규모가 2009년 말 51조5천억 원에서 2010년 말 69조4천억 원으로 단숨에 불어났지만, 그만큼 부채규모도 18조2천억 원에서 30조9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