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용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고 경영진인 등기이사들에게 막대한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3개월간 신규 영업이 금지됐던 롯데카드는 불명예 퇴진한 전임 사장을 고문직에 앉히면서 13억 원이 넘는 퇴직금을 지급해 눈총을 받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롯데, 현대, 삼성, 하나SK 등 6개 신용카드사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영업이익 5천7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5천266억 원보다 9.4%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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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용카드사 영업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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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3년 |
2014년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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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
위성호 |
205,320 |
195,091 |
-10,229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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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
김덕수 |
124,678 |
124,903 |
225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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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
정태영 |
61,894 |
107,506 |
45,611 |
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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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
원기찬 |
89,848 |
88,540 |
-1,308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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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
채정병 |
43,938 |
60,491 |
16,554 |
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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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
정해붕 |
910 |
-693 |
-1,603 |
적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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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 |
526,588 |
575,838 |
49,250 |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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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영업수익(이자수익+수수료수익) 기준 / (단위: 백만원, 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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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올 1분기 1천951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SK카드는 적자전환해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은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1천249억 원), 현대카드(1천75억 원), 삼성카드(885억 원), 롯데카드(605억 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하나SK카드는 올 1분기 7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9억1천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6개사 중 현대, 롯데카드를 제외한 4개사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이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카드는 5%, 삼성카드도 1.5%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분기 9억1천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이와 달리 현대카드는 619억 원에서 1천75억 원으로 74% 가까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439억 원에서 605억 원으로 37.7% 늘어났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을 보였지만, 회사마다 1~3명 정도인 등기이사들의 보수금액은 1년새 27억4천156만 원에서 42억3천580만 원으로 55% 가까이 불어났다.
올 1분기 등기이사 보수가 가장 후한 카드사는 롯데카드로 무려 15억2천700만 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1분기 1억3천50만 원을 지급했던 것에서 1천70.1%나 증가한 수치다.
롯데카드는 지난 2월 박상훈 사장이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문으로 물러나자 퇴직금 13억1천만 원을 지급했다.
퇴직금을 제외하더라도 롯데카드의 등기이사 보수금액은 2억1천7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6.3% 많다. 지난해에는 등기이사가 박 전 사장 1명 뿐이었지만, 올해는 채정병 현 사장까지 더해져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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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용카드사 등기이사 보수금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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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3년 |
2014년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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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
채정병 |
13,050 |
152,700 |
139,650 |
1,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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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
정태영 |
124,300 |
123,900 |
-400 |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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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
원기찬 |
53,100 |
44,680 |
-8,420 |
-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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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
정해붕 |
31,006 |
44,600 |
13,594 |
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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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
위성호 |
37,700 |
42,400 |
4,700 |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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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
김덕수 |
15,000 |
15,300 |
300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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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 |
274,156 |
423,580 |
149,424 |
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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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박상훈 전 사장 퇴직금(13억1천만 원)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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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만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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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가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카드도 올 1분기 12억 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정태영 사장에게 급여 3억825만 원과 성과급 3억1천591만 원 등 총 6억2천400만 원을 줬다. 이를 포함해 등기이사 3명에게 지급한 보수금액만 12억3천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 사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다.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 신한카드도 각각 4억 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KB국민카드는 1억5천300만 원으로 6개사 중 금액이 가장 적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