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는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맡아서 경영한다는 공식조차 깨질 수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각각 310주, 260주 등 총 570주의 롯데제과 주식을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 이로써 신 부회장은 총 5만4천697주를 보유해 지분 3.85%를 갖게 됐다.
|
신동주 부회장 롯데제과 지분 매입 현황 | |||
|
날짜 |
매입주식 |
총 주식 |
지분 |
|
2009.02.19 |
49,450 |
49,450 |
3.48 |
|
2013.08.09 |
643 |
50,093 |
3.52 |
|
2013.09.13 |
620 |
50,713 |
3.57 |
|
2013.10.17 |
577 |
51,290 |
3.61 |
|
2013.11.20 |
576 |
51,866 |
3.65 |
|
2013.12.12 |
588 |
52,454 |
3.69 |
|
2014.01.27 |
552 |
53,006 |
3.73 |
|
2014.03.20 |
568 |
53,574 |
3.77 |
|
2014.04.24 |
553 |
54,127 |
3.81 |
|
2014.05.16 |
570 |
54,697 |
3.85 |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부터 643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을 3.48%에서 3.52%로 0.04% 포인트 늘린 이후 지난 16일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매집을 계속하고 있다.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신 부회장은 2008년 4월 1일 롯데제과 비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다음해인 2009년 2월 19일 4만9천450주(3.48%)을 보유한 이후 지분 변동이 전혀 없다가 4년 만에 왕성한 식욕으로 매집을 계속하고 있는 것.
이후 2월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10억 원 가량 씩 주식을 사들였다. 10개월 사이 9차례에 걸쳐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6월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 격차가 생기자 이를 좁히기 위해 신 부회장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 합병에 따른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26일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6천5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2003년부터 4.88%에 머물렀던 지분이 5.34%로 급격하게 늘었다.
그동안 1.4% 포인트로 유지됐던 동생과의 지분 격차가 1.86% 포인트로 커지자 신 부회장 입장에서 위기 의식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 5.34%를, 신 부회장은 3.85%를 가지고 있다. 9차례에 걸친 매입을 통해 1.86% 포인트에서 1.47% 포인트로 격차를 줄인 셈이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여기서 더 지분을 매입한다면 단순히 지분 격차 때문으로 보기 어려워진다. 지금까지 일본 롯데는 신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맡기로 했던 후계 구도가 아예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
신동빈·신동주 롯데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 ||
|
업체명 |
신동빈 |
신동주 |
|
롯데쇼핑 |
13.46 |
13.45 |
|
롯데제과 |
5.34 |
3.85 |
|
*롯데칠성음료 |
5.71 |
2.83 |
|
롯데푸드 |
1.96 |
1.96 |
|
롯데손해보험 |
1.49 |
- |
|
롯데케미칼 |
0.30 |
- |
|
합계 |
28.26 |
22.09 |
|
*보통주 기준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
한국 롯데에서 신동빈 회장과 신 부회장의 지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지분 구조에 따라 후계 구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로 0.01%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월 형제가 각각 1.96%씩 지분을 획득했다.
두 형제간 지분격차가 큰 계열사가 바로 롯데제과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상징성이 클 뿐 아니라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의 핵심이다.
또한 대부분의 자산을 두 아들에게 물려준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직 롯데제과 지분을 6.83% 가지고 있어 신 총괄회장의 지분이 누구에게 낙점되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셈이다.
신동빈 회장도 이에 맞서 지난해 1월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인 차원의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