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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롯데 후계구도...신동주-동빈 형제 지분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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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롯데 후계구도...신동주-동빈 형제 지분 경쟁 가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5.21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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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家)의 전운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제과의 지분을 9차례나 늘리면서 형제간 경영권 물밑 분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것.

일본 롯데는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맡아서 경영한다는 공식조차 깨질 수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각각 310주, 260주 등 총 570주의 롯데제과 주식을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 이로써 신 부회장은 총 5만4천697주를 보유해 지분 3.85%를 갖게 됐다.

신동주 부회장 롯데제과 지분 매입 현황

날짜

매입주식

총 주식

지분

2009.02.19

49,450

49,450

3.48

2013.08.09

643

50,093

3.52

2013.09.13

620

50,713

3.57

2013.10.17

577

51,290

3.61

2013.11.20

576

51,866

3.65

2013.12.12

588

52,454

3.69

2014.01.27

552

53,006

3.73

2014.03.20

568

53,574

3.77

2014.04.24

553

54,127

3.81

2014.05.16

570

54,697

3.85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부터  643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을 3.48%에서 3.52%로 0.04% 포인트 늘린 이후 지난 16일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매집을 계속하고 있다.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신 부회장은 2008년 4월 1일 롯데제과 비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다음해인 2009년 2월 19일 4만9천450주(3.48%)을 보유한 이후 지분 변동이 전혀 없다가  4년 만에 왕성한 식욕으로 매집을 계속하고 있는 것.

이후 2월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10억 원 가량 씩 주식을 사들였다. 10개월 사이 9차례에 걸쳐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6월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 격차가 생기자 이를 좁히기 위해 신 부회장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 합병에 따른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26일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6천5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2003년부터 4.88%에 머물렀던 지분이 5.34%로 급격하게 늘었다.

그동안 1.4% 포인트로 유지됐던  동생과의 지분 격차가 1.86% 포인트로 커지자  신 부회장 입장에서 위기 의식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 지분 5.34%를, 신 부회장은 3.85%를 가지고 있다. 9차례에 걸친 매입을 통해 1.86% 포인트에서 1.47% 포인트로 격차를 줄인 셈이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여기서 더 지분을 매입한다면 단순히 지분 격차 때문으로 보기 어려워진다. 지금까지 일본 롯데는 신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맡기로 했던 후계 구도가 아예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신동주 롯데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업체명

신동빈

신동주

롯데쇼핑

13.46

13.45

롯데제과

5.34

3.85

*롯데칠성음료

5.71

2.83

롯데푸드

1.96

1.96

롯데손해보험

1.49

-

롯데케미칼

0.30

-

합계

28.26

22.09

*보통주 기준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한국 롯데에서 신동빈 회장과 신 부회장의 지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지분 구조에 따라 후계 구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로 0.01%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월 형제가 각각 1.96%씩 지분을 획득했다.

두 형제간 지분격차가 큰 계열사가 바로 롯데제과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상징성이 클 뿐 아니라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의 핵심이다.

또한 대부분의 자산을 두 아들에게 물려준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직 롯데제과 지분을 6.83% 가지고 있어 신 총괄회장의 지분이 누구에게 낙점되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셈이다.

신동빈 회장도 이에 맞서  지난해 1월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인 차원의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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