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LIG손해보험지부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가 인수시도를 즉각 포기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LIG손해보험 노조는 "자사 노사는 지난 30년간 끈임 없이 대화하며 때로는 갈등을 겪었지만, 전 직원의 단결된 힘이 있었기에 상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런데 (롯데는) 안전, 고객보호, 경영능력, 정도경영, 윤리경영, 직원처우, 노사관계 등 어느 한 가지도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오로지 돈만을 내세워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려 하는 것은 분명 잘 못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LIG손보 노조는 이번 인수전에 반대했던 롯데 뿐 아니라 사모펀드 등이 대거 참여했다며, 특히 롯데의 LIG손보 인수 시도를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한 후 지난 7년 동안 MS(시장점유율)가 4%대에서 3%대로 오히려 축소됐고, 손익도 적자 구조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손해보험이 2013년 민원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을 받아 고객가치제고에 있어서도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할 수 있다고 알려진 것처럼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함께 1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들과 회사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악덕 자본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이 재계 서열 5위지만, 현금 사내유보율은 우리나라 재벌 중 가장 높다고 지목했다.
그러나 금감원 공시 자료에 의하면 롯데손해보험 직원들의 급여 및 복리 후생은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비정규직 비율 역시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롯데칠성, 롯데호텔, 롯데미도파,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노동조합을 탄압하여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거나 상급단체를 변경하는 등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하기로 악명 높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LIG손보 노조는 "구자원 LIG손해보험 회장은 지난해 11월 투자자 피해보상과 함께 '자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투자자를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롯데 자본의 형태를 보면 대주주가 약속한 최적의 투자자가 아니고, 분명 자사 임직원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