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디지털 도어락 특성 상 비밀번호를 잊거나 초기화와 같은 오류 발생 시 부분 수리가 불가능해 자물쇠를 부수거나 키 태그(일종의 보조키)를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 성남시 금광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27일 저녁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다가 도어락 홀더가 반쯤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꺼림칙한 마음에 바로 비밀번호를 바꿨다는 김 씨.
설정 후 확인차 문을 닫고 새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삐삐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바로 AS센터에 문의한 김 씨는 "비밀번호가 설정돼있지 않아 도어락을 파손하고 재 설치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황망한 답변을 듣게 됐다.
파손할 경우 새 제품을 구입하는데는 최소 10~20만원 가량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
비밀번호 설정 오류에 대한 어떤 대안도 없이 제품 파손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제조사 측 입장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김 씨는 "마치 소모품처럼 제품을 주기적으로 자주 교체함으로서 판매량을 늘리려는 꼼수로도 보인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디지털 도어락 제품 자체의 특성때문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도어락을 열 수 있는 방법은 비밀번호 입력 혹은 키 태그 방식이 있어 제품 구입 시 키 태그를 여러 개 제공하고 있다"면서 "당시 상황은 등록된 비밀번호가 사라져 자동으로 키 태그 방식으로 전환돼 키 태그로만 작동 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고객들은 부분수리 혹은 마스터 키와 같은 방법을 요구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를 악용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여분의 키 태그를 제공한 만큼 평상시에도 키 태그를 지참하고 다니는 것이 뜻하지 않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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