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에 딸린 15개 산하기관과 유관협회 임원 가운데 절반이 모피아 또는 관피아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모피아 또는 관피아출신 임원이 9명에 달했고,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사장과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3명이 전원 모피아로 채워졌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 12곳과 유관 협회 3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4명 중 절반인 62명이 모피아(32명) 또는 관피아(30명)로 분류됐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나 기획재정부 출신을 뜻하고, 관피아는 기타 관료 출신을 이르는 말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 공공기관장 등에 모피아 출신이 잇따라 낙하산으로 내려온 가운데, 최근 '세월호' 사태로 인해 '관피아'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모피아 출신이 4명, 이를 제외한 관피아 출신이 5명으로 총 인원이 9명에 달했다.

수장인 김주현 사장이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이고, 조현철 부사장과 김교식·양돈선 비상임이사도 모피아로 구분된다. 또 문제풍 감사와 정왕호 이사, 신승우 이사, 이술영·최승호 비상임이사도 관피아로 조사됐다.

예금보험공사에 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각각 7명, 신용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가 똑같이 6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술신용보증기금이 5명, 은행연합회가 4명,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코스콤이 각 3명, 산은금융지주와 생명보험협회가 각 2명, 한국산업은행과 손해보험협회가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 외에 모피아 출신 기관장으로는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있다. 김한철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진웅섭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관피아 출신이다.

15개 기관 가운데 모피아와 관피아 출신 임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정책금융공사였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진웅섭 사장과 이동춘 부사장이 관피아, 나성대 이사가 모피아로 전체 임원 3명이 100% 관료 출신이다.

이어 예금보험공사가 70%에 달했고, 산은금융지주와 은행연합회가 66.7%, 코스콤 60%로 조사됐다. 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53.8%, 중소기업은행은 50%로 나타났다.

반면 손해보험협회와 한국산업은행은 임원 4명 중 1명만 모피아 출신으로 그 비중이 25%였다.

	금융위원회 산하기관 및 유관협회 임원수(단위: 명, %)
	기관(협회)	임원수	모피아	관피아	모피아+  관피아 비중
	한국정책금융공사	3	1	2	100.0
	예금보험공사	13	4	5	69.2
	산은금융지주	3	1	1	66.7
	은행연합회	6	2	2	66.7
	코스콤	5	0	3	60.0
	한국주택금융공사	13	3	4	53.8
	중소기업은행	6	1	2	50.0
	한국자산관리공사	15	4	3	46.7
	신용보증기금	14	4	2	42.9
	한국거래소	14	5	1	42.9
	한국예탁결제원	7	1	2	42.9
	기술신용보증기금	12	2	3	41.7
	생명보험협회	5	2	0	40.0
	손해보험협회	4	1	0	25.0
	한국산업은행	4	1	0	25.0
	전 체	124	32	30	50.0

 

한편, 모피아 또는 관피아 출신인 임원 62명 중 7명(11.3%)은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후임자 등이 결정되지 않아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정규영·길태근 비상임이사는 지난 2월7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3개월 넘게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자동으로 임기가 연장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이형승 비상임이사와 이보현 이사도 지난 3월14일과 5월21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 공모가 이뤄지지 않아 임기가 연장된 케이스다.

코스콤 김상욱 감사는 지난 3월 말 임기가 만료됐으나 이사회 차원에서 움임 선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2달 가까이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이호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지난 13일 임기가 만료와 함께 1년 연임에 성공한 반면, 김성배 감사위원은 지난 4월1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아직까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 감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아승우 비상임이사와 김재천 부사장은 오는 31일 임기만료를 코 앞에 두고 있지만 수장이 공석이어서 자동으로 임기가 연장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월17일 서종대 사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한 이후 4개월째 공석으로 비어있다.  현재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후임으로 공무원 출신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분간 공석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기관 및 유관협회 임원
	순번	기관(협회)	대표	모피아	관피아
	1	기술신용보증기금	김한철	이돈희 비상임이사
	2			차왕조 비상임이사
	3				김한철 이사장
	4				정규영 비상임이사
	5				길태근 비상임이사
	6	산은금융지주	홍기택	이용근 사외이사
	7				허동훈 사외이사
	8	신용보증기금	서근우	조인강 감사
	9			이보현 이사
	10			이형승 비상임이사
	11			정재홍 비상임이사
	12				노주혁 비상임이사
	13				이영우 비상임이사
	14	예금보험공사	김주현	김주현 사장
	15			조현철 부사장
	16			김교식 비상임이사
	17			양돈선 비상임이사
	18				문제풍 감사
	19				정왕호 이사
	20				신승우 이사
	21				이술영 비상임이사
	22				최승호 비상임이사
	23	중소기업은행	권선주	유재한 사외이사
	24				윤영일 감사
	25				한미숙 사외이사
	26	코스콤	정연대		김상욱 감사
	27				신재룡 비상임이사
	28				최형규 비상임이사
	29	한국거래소	최경수	최경수 이사장
	30			김성배 감사위원
	31			김도형 시장감사위원장
	32			이호철 유가증권시장본부장
	33			김영도 사외이사
	34				권용원 사외이사
	35	한국산업은행	홍기택	신형철 감사
	36	한국예탁결제원	유재훈	유재훈 사장
	37				성용락 비상임이사
	38				안상환 비상임이사
	39	한국자산관리공사	홍영만	홍영만 사장
	40			하현수 이사
	41			김병일 비상임이사
	42			김성국 비상임이사
	43				허은영 이사
	44				민동기 비상임이사
	45				이석연 비상임이사
	46	한국정책금융공사	진웅섭	나성대 이사
	47				진웅섭 사장
	48				이동춘 부사장
	49	한국주택금융공사	-	백수열 상임이사
	50			이승우 비상임이사
	51			이영활 비상임이사
	52				김충환 감사
	53				김재천 부사장
	54				윤문상 비상임이사
	55				이순홍 비상임이사
	56	은행연합회	박병원	박병원 회장
	57			이정하 감사
	58				김영대 부회장
	59				민성기 상무
	60	생명보험협회	김규복	김규복 회장
	61			오수상 부회장
	62	손해보험협회	-	장상용
		임기 만료 됐지만 현직  / 출처=알리오 공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