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제약사가 출연한 공익재단 가운데 지난해 공익사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종근당고촌재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에 비해 공익사업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대웅제약 산하의 대웅재단, 수입에 비해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친 곳은 JW중외제약 산하의 중외학술복지재단이었다.
반면, 녹십자의 목암과학장학재단은 지난해 총자산의 1%, 재단수입의 9%만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해 외형에 비해서는 공익활동에 가장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10대 제약사의 출연 재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개 재단이 지난해 공익사업을 위해 지출한 사업비는 총 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자산 1천363억 원에 비해 7.15%에 이르는 수준이다.
10대 제약사 출연 재단 총자산 및 사업비 지출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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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재단명 | 2013년 | 2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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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자산 | 사업비용 | 비율 | 총자산 | 사업비용 |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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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종근당고촌재단 | 39,781 | 3,592 | 9.03% | 41,098 | 3,096 | 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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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유한재단 | 21,090 | 2,207 | 10.46% | 20,835 | 1,715 | 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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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대웅재단 | 7,778 | 1,246 | 16.02% | 8,033 | 673 | 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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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중외학술복지재단 | 10,858 | 880 | 8.10% | 1,329 | 155 | 1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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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수석문화재단 | 18,021 | 720 | 3.99% | 17,337 | 1,149 | 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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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한독제석재단 | 3,576 | 457 | 12.78% | 3,577 | 433 | 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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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보령중보재단 | 3,167 | 215 | 6.80% | 3,061 | 348 | 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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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목암과학장학재단 | 18,439 | 174 | 0.94% | 19,104 | 208 |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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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송파재단 | 9,063 | 159 | 1.76% | 10,455 | 161 | 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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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가산문화재단 | 4,482 | 86 | 1.93% | 3,461 | 45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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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계 | 136,255 | 9,737 | 7% | 128,290 | 7,982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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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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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대표 김정우) 창업주인 고(故) 고촌 이종근 회장이 출연한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해 사업비가 36억 원으로 10대 제약사 출연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의 유한재단이 22억700만 원,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의 윤영환 회장이 충연한 대웅제단이 12억4천600만 원으로 2~3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지난 2007년 자신의 아호인 ‘가산’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가산문화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에 불과 8천600만 원을 지출해 꼴찌를 차지했다.
자산규모에 비해 사업비를 가장 많이 쓴 재단은 대웅재단으로 총자산(77억7천800만 원)의 16.01% 수준인 12억4천600만 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독(대표 김영진)의 한독제석재단이 12.78%, 유한재단 10.46%를 기록했고 종근당고촌재단 9.03%, 중외학술복지재단 8.1%, 보령중보재단 6.8%, 수석문화재단 3.99% 순이었다.
이에 비해, 녹십자(대표 허일섭)의 창업주 고 허영섭 회장이 출연한 목암과학장학재단은 총자산의 0.94%를 지출하는 데 그쳤으며 일동제약(대표 윤원영)의 송파재단과 광동제약의 가산문화재단도 사업비 지출이 자산의 1%대에 불과했다.
재단수입 대비 공익사업비 비중(20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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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회사명 | 재단명 | 이사장 | 수입합계 | 공익사업비 | 공익사업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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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JW중외제약 | 중외학술복지재단 | 이종호 | 661 | 880 |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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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보령제약 | 보령중보재단 | 김승호 | 296 | 215 |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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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대웅제약 | 대웅재단 | 윤영환 | 2,369 | 1,172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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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일동제약 | 송파재단 | 윤원영 | 323 | 159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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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유한양행 | 유한재단 | 이필상 | 4,668 | 1,988 |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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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한독 | 한독제석재단 | 김신권 | 447 | 153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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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동아쏘시오 | 수석문화재단 | 강신호 | 1,404 | 276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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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종근당 | 종근당고촌재단 | 김두현 | 7,109 | 70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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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녹십자 | 목암과학장학재단 | 정인애 | 1,885 | 174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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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광동제약 | 가산문화재단 | 정혜영 | ㅡ | 82 |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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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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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수입에 비해 공익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친 곳은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의 중외학술복지재단으로 지난해 수입이 6억 원에 불과했지만 관리비용을 제외한 공익사업비로 9억 원을 지출해 그 비율이 133%에 달했다. 보령중보재단도 지난해 수입의 73%를 사업비로 지출했고 대웅재단과 송파재단은 절반 가량을 공익활동에 썼다.
이에 비해 지난해 사업비 지출 1위를 차지한 종근당고촌재단은 재단수입 71억 원 가운데 고작 10%를 지출했고, 목암과학재단은 18억8천500만 원 가운데 9%만 공익사업에 사용해 수입 대비 사업비 지출이 최하위였다.
종근당고촌재단의 경우 장학사업에 6억3천300만 원, 학술진흥사업 6천900만 원을 지출했지만, 기타목적사업비가 28억9천만 원에 달했다. 종근당 측은 실제 공익사업비는 35억9천200만 원으로 재단수입의 51%를 지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장학 및 학술진흥사업 외에 불우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의 기타목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사업비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중외복지재단으로 2012년 1억5천500만 원에서 지난해 원으로 8억8천만 원으로 468%를 늘렸다. 가산문화재단도 전년도에 비해 사업비가 91%나 증가했다.
두 곳은 지난해 오너의 주식증여가 이뤄졌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종호 JW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보유한 JW홀딩스 지분 7.61%(391만주)를 출연했으며 지난 7월 별세한 고 최수부 회장은 광동제약 보유주식 6.81%(357만2천574주) 중 4.35%(228만1천42주)를 가산문화재단에 증여했다.
반면, 보령제약(대표 김은선)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이 출연한 보령중보재단은 사업비 지출이 2012년 3억 원에서 지난해 2억 원으로 38% 줄였고 동아쏘시오의 수석문화재단도 사업비를 37%나 삭감했다.
한편 10대 제약사 중 한미약품(대표 임성기)과 제일약품(대표 한승수)은 재단 출연을 하지 않았으며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은 LG그룹의 LG복지재단을 통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1년 간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