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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국제모터쇼]전기차는 시기상조...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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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국제모터쇼]전기차는 시기상조...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5.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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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출시된 BMW 'i3'과 올해 하반기 기대작인 닛산 '리프'까지 순수전기차 모델의 국내 출시가 잇따르고 있지만 30일 공식 개막한 '2014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 현장에서는 순수 전기차의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순수 전기차 모델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 대부분이 전기차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주력 모델은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이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인프라 문제와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 등으로 순수 전기차가 아직까진 일반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연비로 무장한 디젤 라인업에서는 수입차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에서도 '그랜저 디젤'로 맞불을 놨고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의 장점을 반반 섞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찾아볼 수 있었다.

◆ '대세' 디젤 라인업의 출시 릴레이 이어져, 현대차도 본격적으로 참전

그동안 디젤 라인업은 수입차의 비율이 60%를 넘어설만큼 국산차의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현대차가 '그랜저 디젤'을 첫 공개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가 부산모터쇼에 내놓은 그랜저 디젤은 업계 최초 준대형 승용 디젤 모델로서 현대차 최초의 클린 디젤엔진인 R2.2 E-VGT 엔진을 장착해 복합연비 14km/L를 달성했다.


▲ 현대차는 부산모터쇼에서 '그랜저 디젤'을 출시하면서 가솔린-하이브리드-디젤 라인업을 완성했다.


수 년전부터 이어진 수입차 공세로 내수 점유율 80% 마지노선이 무너진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준대형 라인업 중 핵심 모델인 그랜저의 디젤 엔진 탑재는 수입차 공세에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설명이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그랜저 디젤로 반격을 노린다면 수입차 업계에서도 가솔린 라인업을 고집하던 한국닛산(대표 다케히코 키쿠치)의 디젤 출시가 눈에 띈다.

닛산이 부산모터쇼에서 최초의 디젤 모델 '캐시카이(Qashqai)'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것. SUV의 역동성과 패밀리 해치백의 장점을 고루살린 CUV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의 폭발적인 관심에 대한 대응책이다.


▲ 닛산 '캐시카이'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한국닛산 다케히코 키쿠치 사장.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고효율 디젤 모델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해 캐시카이를 부산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올해 브랜드 출범 10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고급 완성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최초 디젤 모델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마세라티 디젤 모델은 페라리 F1 엔진 디자이너였던 파올로 마르티넬리 감독 아래에 VM모토리에에서 개발한 3000cc V6 디젤 터보엔진을 장착해 275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신형 디젤모델의 출시에 따라 마세라티는 올해 7월과 10월에 부산과 분당에 공식 수입사인 FMK(대표 안종원)를 통해 AS센터를 추가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순수전기차는 아직 무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연이어 선보여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충전 인프라 구축이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의 과도기적 성격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등장도 이어졌다.

먼저 폭스바겐코리아(대표 토마스 쿨)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 차세대 SUV 컨셉트카 '크로스 블루'를 공개했다.


▲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만남으로 주목 받은 폭스바겐 컨셉트 SUV '크로스 블루'


크로스 블루는 주로 가솔린 엔진과의 조합이었던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약 37.8km/l의 연비로 4륜구동 SUV 최고의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순수 디젤로만 주행할 경우에도 약 14.8km/L의 연비를 구현할 수 있고 버튼 조작이나 자동 설정 모드에 따라 100% 전기차로 활용이 가능해 리튬 이온 배터리(9.8 kWh) 완충을 기준으로 22.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언론에 최초 공개한 1L에 111km를 주행할 수 있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도 부산모터쇼 현장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도 내년 상반기 공식 판매예정인 아우디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A3스포트백 e-트론'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 복합연비 66.6km/L로 한번에 최대 940km까지 주행 가능한 아우디 'A3스포트백 e-트론'


전기 모터만으로도 최대 50km까지 주행이 가능한데다 복합연비는 무려  66.6km/L에 달해 한번의 주유로 최대 940km(유럽기준)를 달릴 수 있고 150마력의 1.4TFSI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20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는 현재 도심용 '세컨드 카' 수준에 불과해 실용성 측면에서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연비가 높은 디젤이나 하이브리드카를 주력으로 내놓는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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