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멋대로 열고 닫히는 '유령' 엘리베이터, 입주자 '부글부글'
상태바
멋대로 열고 닫히는 '유령' 엘리베이터, 입주자 '부글부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6.09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부터 지하철 사고 등 모두 관리 부실로 일어난 참사인데 여전히 곳곳에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네요."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엘리베이터 때문에 위협을 느낀 입주자 대표의 한탄이다.

확인결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맡은 중소업체가 현재 상황에 대해 제조사 측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아 문제가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사는 강 모(남)씨는 “엘리베이터를 교체한 이후 오히려 고장이 잦아졌는데 원인 설명 없이 수리만 반복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위험을 토로했다.

지난해 5월 강 씨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건물 내 엘리베이터 3대를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0년도 넘게 이용했던 터라 엘리베이터가 오래 돼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

아파트 대표인 강 씨는 입주민들과 협의를 거친 끝에 새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법으로 정해진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업체도 따로 선정했다.

하지만 교체한 3대의 엘리베이터 가운데 1대가 계속해서 잔고장이 발생해 오히려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는 강 씨.

새 엘리베이터는 몇 십분 동안 문이 닫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심지어 안에 사람이 타지 않아도 멋대로 문이 열리거나 닫히고 1층으로 이동하기까지 했다. 몇 차례 수리를 요청했으나 고쳐도 그 때뿐이었고 위험한 상황이 반복됐다.

강 씨는 인명사고로 이어지면 큰일이다 싶어 유지보수 업체 측에 항의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만 돌아왔다고.

강 씨는 “교체한 지 1년째인데도 또 언제 고장날지 몰라 불안해서 아파트 주민들이 그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만약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타고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 멋대로 문이 열리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유지보수 업체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법상 엘리베이터 설치 후 의무적으로 유지보수 업체와 계약을 맺도록 하고 있는데 해당 업체 선에서 수리를 끝내고는 제조사에는 아무런 내용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관계자는 “해당 엘리베이터는 최신 버전이라 가장 많이 사람이 타는 층인 1층으로 자동 이동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돼 있어서 움직인 것”이라며 “문이 오랫동안 닫히지 않는 문제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민감한 센서를 설치했는데 엘리베이터 문 사이에 이물질이 끼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이 제일 중요한 사안인 만큼 엘리베이터 전체 점검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