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알짜배기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을 품으면서 단번에 6대 금융지주 가운데 서열 2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가 이달 중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총 자산규모가 275조8천억 원에서 312조 원으로 불어난다. 우리투자증권이 30조7천억 원, 우리금융저축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이 5조4천억 원으로 총 36조2천억 원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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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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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그룹 |
회장 |
총 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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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신한금융 |
한동우 |
3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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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농협금융* |
임종룡 |
3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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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하나금융 |
김정태 |
3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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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KB금융 |
임영록 |
29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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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우리금융** |
이순우 |
270~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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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KDB금융 |
홍기택 |
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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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 마무리시 **잠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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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2014년 3월말 기준 / (단위 : 조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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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당초 4대 금융지주에 들었던 우리금융을 5위로 밀어낼 뿐 아니라, KB금융과 하나금융까지 추월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월 말까지 총 자산 336조6천억 원이 넘었지만,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매각되면서 최근 자산규모가 대략 270억~28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오는 20일 결산이 돼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지난 3월 말 보다 (매각된 회사의 크기만큼) 자산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대 금융그룹은 신한(318조8천억 원)에 이어 농협(312조 원), 하나(304조8천억 원), KB(297조8천억 원), 우리, KDB금융(202조8천억 원) 등의 순으로 자산규모가 많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로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은행과, 생명·손해보험, 증권 등 총 32개 계열사를 뒀다. 이번에 우리금융 3개 계열사가 합치지면 전체 회사수가 35개사로 늘어난다.
농협은 2006년 세종증권(구 동아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지만, 증권업계 순위가 10위권 밖을 머물며 그다지 두곽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새로 탄생할 통합 증권사는 총 자산이 3조7728억 원, 자기자본이 4조3582억 원에 달하며,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00개의 영업망과 약 160만명의 거래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은행업과 트레이딩, 자신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NH농협금융의 사업 다각화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증권사의 입장에서도 5천700여개에 달하는 점포망과 약 2천800만명 규모의 거래고객을 보유한 NH농협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금융상품 교차판매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으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 통합된 증권사는 이르면 연내 가칭 'NH우투증권'이란 사명으로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께 농협금융은우리투자증권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운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운용 계획에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등의 합병 이슈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NH농협금융은 지난 4일 우투증권 대표이사에 김원규 현(現) 대표를 유임하고, 우리아비바생명은 김용복 전(前) 농협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김승희 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내정된 대표이사 후보자는 이달 말께 각 회사별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