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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실적 수렁 속 승계작업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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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실적 수렁 속 승계작업 '바쁘다 바빠'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6.10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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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4세'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수업과 자산승계에 나선 동화약품이 실적 악화로 고민에 빠졌다,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 날 정도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창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윤도준 회장의 두 자녀 현경(33) 씨와 인호(30) 씨가 동화약품 안에서 향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3억 원에 비해 9.8% 감소했다.

동화약품 1분기 실적 현황

 

 

구분

2014년 1분기

2013년 1분기

증감률

 

 

매출액

499

553

-9.8%

 

 

영업이익

28

49

-42.6%

 

 

당기순이익

17

41

-57.6%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억원)


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42.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41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57.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8%에서 5.6%로 떨어졌다.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추락하는 심각한 부진에 빠진 셈이다.

이 같은 부진은 지난 2011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1년에 비해 6.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0% 이상 쪼그라들었다.

 

동화약품 실적 현황

 

 

구분

2013년

2012년

2011년

2011년~2013년 증감률

 

 

매출액

2202

2234

2346

-6.1%

 

 

영업이익

21

100

221

-90.7%

 

 

당기순이익

10

13

177

-94.3%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억원)

 


부채표 활명수로 명성을 쌓은 동화약품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일반약에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문의약품 위주로 변신을 꾀했다가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 후시딘 등 일반약 매출은 1천18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3.9%를 차지한 반면, 전문약 매출은 3.4%인 75억 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까스활명수, 후시딘, 판콜 등 국민 의약품을 다수 보유하며 한 때 국내 제약업체 1~2위를 다툰바 있지만 전문의약품 위주 사업구조의 재편에 실패하며 지금은 10위권에서도 밀려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던 정장제 ‘락테올’이 지난해 8월 판매중단 및 회수 처분을 받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락테올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원료로 만들어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판매가 중단됐다.

실적악화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5일 6천650 원이던 주가는 올 1월 2일 4천440원까지 곤두박질을 쳤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6천 원 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6월 5일 1천957억 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종가 기준 1천587억 원으로 15%가랑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화약품은 창업4세에 대한 경영수업과 자산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도준 회장(사진)의 딸인 윤현경 이사는 지난해 동화약품 BD실(신제품개발실) 임원으로 임명돼 화장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윤 이사는 독일에서 원료를 직수입해 만든 보습제 ‘당케(약국용)’와 ‘인트린직(병원용)’을 출시했다.이 제품들은 합성보존제, 합성유화제, 착색제, 착향제등이 없는  천연 화장품이다.

또한 줄기세포 기업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와 독점 계약을 맺고 제대혈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네버세이굿바이 리얼퍼포먼스 샴푸 · 토닉’도 출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윤 회장의 아들인 인호 씨 역시 올해 초 회계 부서에 입사해 본격적인 후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일가 가운데 회사 지분을 거의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윤도준 회장은 최근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포장재(유리병) 제조업체인 동화지앤피로 약 15.22%(425만2천37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가송재단이 6.03%(168만5천425주), 윤도준 회장이 5.13%(143만3천85주)를 갖고 있다. 또 동화약품과 윤도준 회장은 동화지앤피의 지분을 각각 9.91%(11만8천878주), 8.86%(10만6천370주)씩 보유 중이다.

또 동화지앤피의 최대주주는 동화개발로 지분율이 19.81%(23만7천664주)나 되지만, 동화지앤피 역시 동화개발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46.07%에 이른다.

윤도준 회장을 제외한 다른 친인척들은 계열사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창업 2세인 고(故) 윤광열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윤도준 회장과 차남 윤길준(57) 부회장이 공동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상호출자로 엮여 있는 계열사는 사실상 윤도준 회장이 홀로 지배하고 있는 상태다.

윤도준 회장은 아들인 인호 씨를 중심으로 후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호 씨는 지난 1월 13일 장내매수로 동화약품 주식 10만5천200주를 매입, 지분을 기존 0.08%(2만2천425주)에서 0.46%(12만7천625주)로 크게 늘리며 누나인 윤현경 이사의 지분(0.06% · 1만5천630주)을 앞질렀다.

앞으로 회사 내에서 인호 씨의 역할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117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기업 동화약품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 속에서 승계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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