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최근 1년새 부채비율은 다소 낮췄지만 유동비율과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이 어떤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대표 이석동)과 현대엘리베이터(대표 한상호), 현대로지스틱스(대표 이재복), 현대아산(대표 조건식) 등 현대그룹 주요 상장 4개사의 1분기 부채비율은 젼년 동기(496.5%) 대비 65.7%포인트 떨어져 430.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비율로 보는 100%대비 4배 이상의 과도한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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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주요 재무 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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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유동비율 |
부채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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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
2014년 |
증감폭 |
2013년 |
2014년 |
증감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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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
이석동 |
97.4% |
40.3% |
-57.0 |
898.2% |
1637.0% |
7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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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
한상호 |
101.4% |
87.3% |
-14.2 |
178.2% |
114.3% |
-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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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
이재복 |
91.4% |
79.7% |
-11.7 |
147.4% |
233.3% |
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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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
조건식 |
134.3% |
137.4% |
3.1 |
235.5% |
227.1% |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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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98.4% |
60.0% |
-38.4 |
496.5% |
430.8% |
-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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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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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부채규모는 1년새 8조9천억 원에서 9조9천억 원으로 11.5% 증가했지만 자산이 10조7천억 원에서 12조2천억 원으로 14.3% 늘어 부채비율을 낮췄다. 자기자본 역시 1조8천 억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28.5% 늘었다.
하지만 유동비율은 전년 98.4%에서 60%로 무려 38.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들 4개사는 유동자산이 12.5%(3조 원→3조4천억 원)증가에 그친 반면 유동부채는 84.5%(3조1천억 원→5조7천억 원)나 늘어 유동성을 경직시켰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 이상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가용할 수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8천219억8천만 원에서 5천836억7천만 원으로 29%나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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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유동성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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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현금성자금 |
차입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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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
2014년 |
증감률 |
2013년 |
2014년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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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
582,124 |
305,117 |
-47.6% |
1,042,594 |
542,254 |
-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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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
197,682 |
159,716 |
-19.2% |
12,040 |
38,882 |
2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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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
33,181 |
56,485 |
70.2% |
1,225 |
106,700 |
86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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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
8,991 |
62,353 |
593.5% |
6,544 |
7,544 |
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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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821,978 |
583,672 |
-29.0% |
1,062,403 |
695,380 |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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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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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는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 가장 흔들리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무려 1천637%에 달하고 있다. 이어 현대로지스틱스(223.3%), 현대아산(227.1%), 현대엘리베이터(114.3%) 순.
1년새 부채비율이 가장 상승한 회사도 현대상선으로 898.2%에서 무려 738.8% 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대로 현대엘리베이터는 63.8%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85.9%나 급등한 현대로지스틱스는 빠르면 다음주 일본계 사모펀드(PE) 오릭스에 6천500억 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조만간 현대상선 등이 보유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6%의 대부분을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자기자본이 2천499억 원인 반면 부채규모는 5천831억 원으로 부채가 자본의 3배 이상이다.
유동비율의 경우 현대아산이 137.4%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엘리베이터(87.3%), 현대로지스틱스(79.7%), 현대상선(40.3%) 순이었다.
아울러 4개사의 총 부채규모는 9조9천억 원이고, 이중 7%인 6천953억8천만 원은 차입금이다.
현대상선은 차입금이 전년 대비 48% 줄었음에도 5천422억5천만 원을 기록해 그룹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4년간 해운시장이 장기침체를 겪다보니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해 12월 3조3천억 원의 자구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었고 현재 2조 원 이상 자구안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NG 운송사업 부문을 1조 원에 매각하고 보유지분 및 자산 등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으며 현대상선이 그룹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부채비율이 높다"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만기된 회사채에 투입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로지스틱스가 매각되고 현대상선이 2분기부터 흑자가 날 것으로 보여 부채비율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