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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재무구조 갈수록 '수렁'...자산매각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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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재무구조 갈수록 '수렁'...자산매각 돌파구 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12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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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부터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이 좀처럼 재무건전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이 폭등하며 그룹 유동성 위기의 주범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자산매각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을 마련해 발표했지만 매각 대상과 방식을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 1분기 보고서를 공개한 동부그룹 핵심 계열사 8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86.6%로 전년 동기 248.4%에 비해 38.2% 포인트나 상승했다.


8개사의 부채 총액은 8조617억원에서 7조4천896억원으로 7% 줄었지만 자기자본이 3조538억원에서 2조5천476억원으로 16%나 감소해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동부그룹 주요 재무지표

회사

대표

유동비율

부채비율

2013년

2014년

증감폭

2013년

2014년

증감폭

동부로봇

강석희

140.1

114.7

-25.5

107.2

113.0

5.8

동부메탈

우종일

91.4

49.8

-41.5

446.8

388.8

-57.9

동부하이텍

최창식

39.7

47.2

7.4

351.8

481.4

129.7

동부건설

이순병

81.9

67.7

-14.2

365.8

577.0

211.2

동부라이텍

이재형

79.7

67.7

-12.0

122.6

122.7

0.1

동부씨엔아이

곽제동

61.5

43.0

-18.5

143.5

131.3

-12.3

동부제철

이종근

52.3

46.3

-6.0

254.5

283.4

28.9

동부팜한농

최석원

127.9

84.3

-43.5

195.2

195.3

0.1

전 체

84.3

65.1

-19.2

248.4

286.6

38.2

*3월 말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 %p )


부채비율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동부그륩 주요 계열사 가운데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이 577%로 가장 높고 동부하이텍(481.4%), 동부메탈(388.8%)도 300%를 훌쩍 넘겼다.

특히 동부건설은 지난해 1분기말 365.8%에 비해 무려 211.2% 포인트나 수직상승해 그룹의 재무구조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건설업계 평균 부채비율이 150%대인 것과 비교해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4월 362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앞으로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보유한 주식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실제로 손에 들어올 현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가액이 1조원에 달하는 인천공장 매각을 통해 '부채 다이어트'에 나선 동부제철도 부채비율이 283.4%에 달했다.

반면 동부로봇(전자기기생산), 동부라이텍(디스플레이부품생산), 동부씨엔아이(IT/전산) 등 전자업종 계열사들은 부채비율이 100%대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을 알 수 있는 유동비율도 평균 84.3%에서 65.1%로 1년 새 무려 19.2% 포인트나 떨어져 유동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지만 동부그룹 내 조사대상 중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동부로봇도 114.7%에 불과했다. 나머지 계열사의 유동비율은 40~60%를 밑돌았다.

더 큰 문제는 기업이 단기간 들어오는 차입금을 갚는 데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대다수 계열사에서 감소했다는 점이다.

8개 계열사의 총 현금성 자금은 지난해 2천46억원에서 48.9%나 줄어든 1천46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동부씨엔아이는 97.7%나 감소했고,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동부건설도 현금성 자금이 1년 새 69.4%나 증발했다.

그 외에 동부로봇(95.8%), 동부하이텍(40.7%),동부제철(20.3%)도 현금성 자금이 크게 빠졌다.

동부그룹 유동성 현황

회사

현금성자금

차입금

2013년

2014년

증감률

2013년

2014년

증감률

동부로봇

3,787

158

-95.8%

15,686

13,859

-11.6%

동부메탈

3,257

12,857

294.7%

146,342

163,442

11.7%

동부하이텍

53,685

31,815

-40.7%

686,871

663,372

-3.4%

**동부건설

39,335

12,034

-69.4%

13,158

23,143

75.9%

동부라이텍

3,565

4,816

35.1%

44,909

47,034

4.7%

동부씨엔아이

52,079

1,211

-97.7%

77,259

36,892

-52.2%

동부제철

24,694

19,673

-20.3%

1,560,592

1,646,373

5.5%

동부팜한농

24,209

22,053

-8.9%

310,734

262,224

-15.6%

전 체

204,611

104,617

-48.9%

2,855,551

2,856,339

0.0%

*3월 말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동부건설은 차입금만 별도 고시하지 않아 차입금 및 사채 포함


이에 비해 차입금 규모는 2조8천555억원에서 2조8천563억 원으로 다소 늘었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동부건설은 1년 새 75.9%나 늘어난반면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동부하이텍은 차입금이 686억원에서 66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차입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동부제철은 전년 동기대비 5.5% 늘어난 1조6천463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난 3월 29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동부그룹 주요 계열삭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당진발전), 동부특수강 등 알짜 매물들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각종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작업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그룹 전체 차입금을 9천억 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14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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