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GS그룹(회장 허창수) 계열사 간의 차입이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이 30% 이상 늘어난 가운데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급증한 셈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그룹의 차입금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29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천536억 원에 비해 36.6%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차입한 자금이 7천323억 원에서 9천655억 원으로 31.8% 늘어난 데 비해 계열사간 차입금은 213억 원에서 642억 원으로 201.6%나 증가했다. 총차입에서 계열사간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8%에서 6.2%로 3.4%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국내 30대 그룹의 전체 계열사간 차입금 규모가 총 4천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965억 원보다 41.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그룹 내부의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로 신규사업을 위해 인수한 소규모 업체이거나 허 씨 가운의 방계 기업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GS 계열사간 차입금 현황 | ||||
차입회사 | 대여회사 | 계열회사 차입금 | 증감율 | |
2013 1Q | 2014 1Q | |||
GS플라텍 | GS에너지 | 0 | 48,400 | 신규 |
파워카본테크놀로지 | GS에너지 | 0 | 6,965 | 신규 |
의정부경전철 | GS건설 | 1,359 | 3,377 | 148.5% |
코스모화학 | GS에너지 | 0 | 2,200 | 신규 |
코스모산업 | 코스모앤컴퍼니 | 3,600 | 2,200 | -38.9% |
코스모촉매 | 정산이앤티 등 | 900 | 900 | 0.0% |
코스모건설 | 마루망코리아 등 | 6,970 | 150 | -97.8% |
삼일폴리머 | GS에너지 | 3,810 | 0 | -100.0% |
GS퓨얼셀 | GS칼텍스 | 3,500 | 0 | -100.0% |
GS나노텍 | GS에너지 | 800 | 0 | -100.0% |
코스모앤컴퍼니 | 코스모글로벌 | 345 | 0 | -100.0% |
계열사 차입금 합계 | 21,284 | 64,192 | 201.6% | |
기타 차입금 | 732,327 | 965,532 | 31.8% | |
총 차입금 | 753,611 | 1,029,724 | 36.6% | |
전체 차입금 대비 계열사 차입금 비중 | 2.82% | 6.23% | 3.41 |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 원,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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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로 차입금을 빌려준 곳은 GS에너지(대표 나완배)였다.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플라텍,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비롯해 방계회사인 코스모화학에 돈을 빌려줬다.
그중에서도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GS플라텍(대표 허용수)이었다. GS에너지는 지난 3월 18일 연 이자 5.68%에 만기 1년의 조건으로 운영자금 484억 원을 GS플라텍에 빌려줬다.
GS플라텍(옛 애드플라텍)은 GS그룹이 2010년 인수한 업체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재 극심한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다.
GS플라텍은 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해 매출이 9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 49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지난해 매출은 25억 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2년 94억 원, 지난해 90억 원의 적자를 냈고 자본총계가 –121억 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GS에너지 관계자는 “GS플라텍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환경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가진 미래성장사업 중 하나”라며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기비용이 드는 것일 뿐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자회사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GS에너지는 GS이엠과 일본 JX-NOE의 합작사 파워카본테크놀로지, 방계회사인 코스모화학에도 각각 70억 원, 22억 원을 빌려줬다.
2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GS그룹 방계회사 코스모화학은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경수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의정부경전철은 GS건설로부터 빌린 차입금이 14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148.5% 늘어났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매출 68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27억 원)보다 15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12년 203억 원에서 지난해 264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GS그룹의 방계회사인 코스모그룹(회장 허경수) 역시 코스모건설, 코스모촉매, 코스모산업 등에서 계열사 간 차입금이 발생했다. 이 세 곳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15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